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3일 오전 투표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투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김 여사가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건 4월 11일 한남동 관저 퇴거 이후 53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투표소에 도착, 엄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아이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투표소로 향했다. 김건희 여사는 흰색 외투를 입고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의 윤 전 대통령 뒤를 따랐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검찰 수사를 언제 받을 것인가', '사전투표가 부정선거라고 생각하느냐', '탄핵 때문에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국민들한테 할 말이 없느냐', '수사에 왜 불응하느냐' '샤넬백이나 그라프 목걸이를 안 받았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번 대선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파면되면서 실시되는 보궐선거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에서 대독 메시지를 통해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기를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정상 국가의 회복이 불가능할지 모른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고 힘을 합치면 우리의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김 후보에 표를 던져달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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