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성남=김세정·김시형 기자] 6·3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정치적 출발점인 성남을 찾아 "여기서 잘했다고 소문나서 경기지사가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됐다"며 "대한민국 큰 살림을 맡기면 몇십 배를 잘할 텐데 한번 그런 기회 누려보지 않겠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인천으로 간 지 3년이나 됐는데 성남에 오니까 마음이 편하고 좋다"며 "전국 많은 곳을 다니는데 갈 때마다 '성남 살다 왔어요'라고 성남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 입문 계기이자 성남시장 시절의 업적 중 하나로 꼽히는 성남의료원을 언급하며 "본시가지 병원이 문을 닫아서 응급차로 분당까지 오다가 사고가 난다.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병원을 만들자고 했더니 그때 당시 한나라당이 안 된다고 극렬히 반대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시의회에 시민 서명을 전달했지만 47초 만에 부결되고, 거세게 항의하다 특수공무방해죄로 수배돼 주민교회 지하기도실로 숨었던 일화도 전했다.
이 후보는 "숨어서 며칠을 졸다가 기도하다 내 손으로 직접 시립의료원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에 정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제가 마음을 먹었다"며 "정치해서 시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시민이 필요한 일을 반드시 해내겠다. 그래서 성남의료원을 지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성남시장 당시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교복지원 등의 복지정책을 펼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복지 정책을) 한다고 여러분에게 세금을 더 내라 했나. 빚을 갚으면서 하지 않았나"라며 "이런 게 유능하고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이냐 아니냐의 차이다.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뽑아서 우리 살림 한번 펴보자"고 호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란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야말로 이번 대선이 아닌가 싶다. 내란을 다시는 꿈도 못 꾸게 만드는 게 이번 대선의 목표"라며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서 압도적 심판을 해줘야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도 비판하며 "국민의 대리인으로 충직하기 국민을 위해 일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주가조작이나 하고, 주가조작해도 친구나 가족이면 다 봐준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에서 8년을 해봤는데 훌륭하다고 여기저기 후기를 많이 남겨달라"며 "대한민국에서 써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댓글도 써주고, 소문도 내주고, 전화도 해주고, 내일 꼭 이재명 찍으라고 얘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야탑역에는 민주당 추산 3000명의 인원이 모였다. 이 후보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