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구=송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지역이니 색깔이니 이념이니 가치니 그런 것보다 먹고사는 게 더 중요하다"며 지지층 확장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떤가. 유용하면 쓰는 것이고 아니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민주당)는 좌파, 우파 그런 것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우리가 숭배하기 위해서 뽑는 왕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필요해서 일 시켜 먹기 위해 뽑은 일꾼 대리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꾼이 빨간색 입었다고 훔쳐도, 못해도, 집안에 불 질러도, 내란 해도 좋아하면 그 집이 잘 되겠나"라며 "색깔 관계없이 일 잘하고 성과 내고 주인에게 충성하면 월급 더 주고, 주인을 배반하고 총부리 들이대고 무책임하고 게으르면 월급 깎고, 계속 말 안 들으면 잘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일 안 하고 게으르고 무능하고 충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지지받고 살아남는 방법이 편 가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편 가르기에 넘어가지 않는다. 실적 있고 실력 있으면 지지하고, 일 못하고 무능하면 책임 묻는다'고 해야 세상이 바뀐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편을 가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한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려운데 지방경제는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독재 정권이 영남에 더 투자하고 호남 학대할 때 혜택을 좀 보지 않았나. 그런데 이후에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면서, 지방 소외가 격화되면서 대구라고 국민의힘이 특별히 잘 챙겨줘서 잘 살았는가. 바뀐 게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정부에 기회를 주시면, 대구를 포함한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확고히 추진해 나가겠다"며 "대구도, 광주도, 부산도 모두 서울과 함께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서 '역시 민주당이 정치를 훨씬 잘하는구나', '괜히 색깔 때문에 한쪽 편만 들 필요 없구나' 생각이 들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hys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