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대표 선거법 위반 고발"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보수성향 역사 교육 단체의 조직적 댓글 활동 정황을 과거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에 빗대 '선거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단체와 윤석열 정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하고 즉각적인 수사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과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해 리박스쿨의 조직적 댓글조작 정황을 폭로했다.
이들은 "어제 한 언론보도를 보고 13년 전 사용됐던 대선을 앞둔 댓글달기 수법의 여론조작 선거부정이 또다시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리박스쿨이라는 한 극우단체에서 자행되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번에야말로 국민들과 함께 엄정한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대응단은 "이번에 동원된 '자손군'이라는 댓글달기 조직원들에게는 현금 대신 국가가 어린새싹들의 교육을 위해 국민 혈세 1조8000억원으로 마련한 방과후 늘봄교실이 활용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자손군 댓글달기 조직원들에게는 댓글조작의 대가로 시급 4만원의 늘봄프로그램 강사로 취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창의체험활동지도사 1급' 자격증이 배포된 의혹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대응단은 서울교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이미 초등학교 현장에 댓글 조직원 출신 강사들이 투입된 정황이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이 과정에서 부정이나 특혜가 있었는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부 조직원들은 교육 이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늘봄프로그램 강사 자격증이 받았다고도 했으며, 전광훈 목사의 며느리도 이 단체의 강사로 활동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리박스쿨 대표 손모 씨가 대선후보 TV토론 시간 중 160여 명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악성 댓글 작성을 지시하고, 작성 방법과 구체적인 예시까지 제시했다는 정황도 폭로했다. 손 씨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교육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정권과의 연관성도 의심했다.
대응단은 전직 국정원 알파팀장 출신 이 모 씨가 이번 대선에서도 김문수 후보를 지원하며 해당 조직 활동에 깊이 연루됐다는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께서는 리박스쿨과 전 국정원 알파팀장 이 씨, 캠프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지난 5월 27일 리박스쿨이 조정훈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행사를 벌였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의원이 격려 발언도 했다고 폭로했다.
대응단은 "이 정도면 국민의힘 그리고 김문수 후보의 캠프와 이 댓글조작 선거부정을 자행하고 있는 단체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의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정선거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내란행위까지 정당성을 부여하려던 세력들이 조직적 댓글작업을 통한 국민여론 조작이라는 선거부정 행위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응단은 손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날 고발한다. 추가 법적 조치도 할 방침이다 .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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