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경기=이하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수도권 일대를 순회하며 유권자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에서 '새얼아침대화' 대담을 시작으로 출근 인사, 맥아더 동상 참배와 자유공원 총괄 유세와 사전투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인천 부평구·미추홀구·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안산·군포·안양 등 수도권 일대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오전 9시께 인천 중구 경기 맥아더 동상에 참배하고 자유공원에서 시민들과 만나 "오늘 사전투표날 아니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이 "김문수"를 외치자, 그는 웃으며 "저는 자유를 못 지킨다. 삐쩍 마르고 힘도 없어서 못 지킨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지켜야 한다. 그걸 '민주주의'라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이 졸고 있으면 방탄 괴물 독재국가로 가고, 국민이 깨어있으면 세계 최고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 잘사는 나라 만들 수 있다"며 "이것이 민주주의 핵심 원리"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해 득표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딸 김동주 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그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에 대한 일부 지지층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안 해버리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져 우리가 불리해지기 때문에 제가 먼저 투표했다"면서 "저는 제도를 개선하고 없앤다는 것에 찬성하는데, 만약 (투표를) 안 해버리면 전체 투표율 낮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진 인천 부평 유세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1949년 미군이 철수하고 나니까 1년 만에 바로 6·25전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지금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서 약 73년간 전쟁 안 일어나고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며 "한미동맹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이 우릴 상당히 깔보려고 하고, 일본도 우릴 아주 우습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이후 김 후보는 경기 안산 초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 16명과 간담회를 갖고 "어느 정도는 울어야 한다. 적절히 울지 않으면 (어려운 점을) 잘 모른다"며 적극적인 의견 표명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기 부천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인 딸 동주 씨와 사위 이야기를 하며 포문을 연 김 후보는 건의 사항을 이야기할 때 머뭇거리는 참석자에게 "문제를 제기해달라. 구체적으로 없나"라고 했다.
이에 사회복지사들은 △추가 근무 수당 지급 △현장 인력 증원 △노후 기자재 교체 등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간단하게 몇 줄이라도 써서 계속 뜻을 밝혀주셔야 정책 만드는 사람들이 안다"며 "앞으로 더 잘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오는 30일부터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