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에 대한 송사에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여성 신체에 엽기적인 위해를 가하겠다는 인터넷 게시글을 쓰는 사람을 권영국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각각 어떻게 판단하는지 공개된 자리에서 질의했다"며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해당 인터넷 게시글이 이재명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어떤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대선후보의 성범죄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묻는 것이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물었다. 이를 두고 전 국민이 시청하는 공식 TV토론에서 나올 수 없는 폭력적인 발언이라는 지적이 쏟아지는 동시에 정치권과 시민사회 곳곳에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진보당은 이날 이 후보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언행에 품위를 유지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하며 차별·혐오·폭력적 표현을 지양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성평등 사회로 진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국회가 용인하면 대한민국 성평등·인권 존중 사회는 바로 설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 후보를 후보자비방, 허위사실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정치하는엄마들도 이 후보를 정보통신망법 44조, 아동복지법 17조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무고로 대응하겠다는 입장 표현에 앞서 SNS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과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돼지발정제 논란을 소환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대선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돼지발정제' 문제를 굉장히 세게 들고 나왔다"며 "방송토론회에서 어느 정도의 질문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대한 잣대는 그 때 한번 설정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굉장히 부적절한 온라인상의 누군가의 발언을 들어 여기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잣대는 무엇인지 물어본 것"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실제 있었던 발언에 대해서 굉장히 순화를 해서 질문을 드린 거다. 솔직히 그 표현을 어떻게 더 순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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