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폭발한 이재명과 이준석, "대답하세요" vs "기다리세요" [이슈클립]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5.05.28 10:55 / 수정: 2025.05.28 10:55
27일 3차 TV토론 이재명-이준석 두 후보 갈등 폭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민주노동당 권영국,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민주노동당 권영국,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오승혁 기자] "한 고등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너희 어머니의 XX를 찢겠다'고 했다는데 이거 누가 만든 말입니까?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보고 따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뭐든지 종북 몰이하듯 공산당 몰이 안 했으면 좋겠어요." "기다리세요. 지금 대답하려고 하잖아요. 기다리세요." "이준석 후보는 자제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계속 쌓아온 감정의 골이 결국 폭발했다. 두 후보는 27일 오후 8시에 진행된 6·3 대통령 선거 3차 TV 토론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터뜨리며 극단적인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1, 2차 TV토론에서 공방을 이어갔던 두 후보는 정치 분야를 논한 3차 TV토론에서 진흙탕 싸움을 펼쳤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그의 아들이 한 것으로 추측되는 성적 발언과 배우자의 법인 카드 부정 사용 등을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4월 고등학교 폭력사건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에 '너희 어머니의 XX XX를 찢겠다'고 했다. 이거 누가 만든 말인가"라며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보고 따라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고,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이었다. 그런 소리를 하는 걸 왜 안 막았느냐면서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제 부족에 대해 그간 수차례 사과를 드렸고, 다시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가 가족 간에 특이한 대화를 하셔서 방금 사과를 하셨는데요. 가장 논란인 것이 혹시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만약에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젓가락 발언'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지난 2021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고 추정되는 댓글에 대한 질문이다.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성적인 학대를 한다던가 이런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질문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그의 가족들이 "과일을 구입하는 데에 법인 카드로 2800만원 가량을 지출했는데, 혹시 집에서 코끼리 같은 거 키우시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법인 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제가 모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토론 이후 온라인 검색어 트렌드에서 코끼리와 젓가락의 검색량이 증가할 정도로 두 후보의 갈등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요즘 부산에 HMM에 대해 자주 말하고 계신데 HMM의 전신이 어떤 회사죠?"라고 이재명 후보에게 물었다. 이재명 후보가 "부산에 HMM을 우리가 유치하겠다고 하는 것은 부산이 북극 항로가 개발될 경우에 부산이 중심 도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수부(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옮기고"라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HMM의 전신이 어떤 회사인지 물었는데 왜 답변을 안하십니까?"라고 되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질문에 답을 하는 중이잖아요. 이런 식으로 끼어드는 건 사회자가 제지를 시켜줬으면 좋겠어요."라며 감정 싸움을 보였다.

또 이준석 후보는 ‘쌍방울 대북송금 뇌물 사건’ 의혹을 언급하며 "이런 문제로 이재명 후보가 외교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것은 자명하다. 쌍방울이라는 속옷 만들던 회사가 스마트팜을 하기 위해서 북한에 송금을 하다가 걸려서 도박 자금을 날려서 이재명 후보를 걸고 넘어졌다는 해명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이겠습니까?"라며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제가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얘기고 실제로 그들이 저를 위해서 송금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얘기"라며 "진상이 곧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계속 대치 상태를 이어간 이재명, 이준석 두 후보는 28일 서울 등지에서 각각 유세 활동을 진행하며 6일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대통령 선거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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