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여의도=이하린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거북섬 발언'을 두고 "이재명식 경제의 허구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와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남양주 계곡 정비 당시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하면서 상인을 꾀어서 나가게 했다', '시흥시 상인을 거북섬으로 들어가게 했다'는 발언은 제가 보기엔 이재명 행정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시장과 제가 업체들에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거북섬 상가 공실률이 87%에 이른다"며 즉각 반박했다.
신 대변인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백현동도 그렇고, 다른 사람을 꾀어서 '120원이니 커피 장사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했다는 것을 치적이라 얘기하는 게 (문제)"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거북섬 상가 자체가 십여 억원대에 분양했는데 2년째 재산가치는 지금으로서 '제로(0)'가 됐다"며 "그분들 가족들이나 주변 분들 피눈물에 대해 지금쯤이면 이 후보가 유감이나 사과 말씀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 제기가 됐으면, 이재명이 대통령 후보라면 '잘 몰랐었다'고 하면서 '거북섬이라는 곳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도 진상조사단을 만들어서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살펴보고, 대통령이 되면 보완책 마련하고 책임지겠다'고 해야지, 고발하겠다는 게 책임지는 자세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경기지사 거북섬 비리 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