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이준석, 여성혐오 논란에 '돼지발정제' 맞불…비판 쏟아져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5.28 10:19 / 수정: 2025.05.28 10:29
SBS라디오 인터뷰서 반박…"어떻게 더 순화할 수 있나"
정치권 "애잔하고 역겨워" "끔찍한 모욕이자 능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TV토론 여성혐오 발언과 관련해 과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돼지발정제 논란을 소환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의 반려견과 악수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TV토론 여성혐오 발언과 관련해 과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돼지발정제' 논란을 소환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의 반려견과 악수하고 있다. /개혁신당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TV토론 여성혐오 발언과 관련해 과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돼지발정제' 논란을 소환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대선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돼지발정제' 문제를 굉장히 세게 들고 나왔다"며 "방송토론회에서 어느 정도의 질문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대한 잣대는 그 때 한번 설정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물었다. 이를 두고 전 국민이 시청하는 공식 TV토론에서 나올 수 없는 폭력적인 발언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굉장히 부적절한 온라인상의 누군가의 발언을 들어 여기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잣대는 무엇인지 물어본 것"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실제 있었던 발언에 대해서 굉장히 순화를 해서 질문을 드린 거다. 솔직히 그 표현을 어떻게 더 순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의 대응에 대해서도 "언어도단 아닌가. 여성혐오에 해당하는 발언인지 물었더니 '그게 여성혐오'라고 되묻는 것은 그냥 답변을 거부한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후보는 전날 토론회가 끝난 뒤 "너무나 폭력적이고,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라며 이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각 당에서도 일제히 이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이들까지 지켜보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토론 현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꺼내며 저열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며 "후안무치가 젊음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한준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SNS에서 "결국 생각해낸 궁색한 변명, 애잔하고 역겹다"며 "당신같은 사람이 더이상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쏟아낸 혐오와 저주의 말들은 대선후보 토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그 어떤 자리에서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말들이었다"며 "토론을 경청했던 우리 모든 국민들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자, 참담한 능멸"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젓가락질하는 코끼리'도 문제지만 '절대적이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더 큰 문제"라며 이준석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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