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제가 깨끗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나면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여의도의 한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에서 김문수 후보와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김 후보는 예정된 시각보다 10분 일찍 호텔 로비에 도착해 윤재옥·이만희·김희정·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이 전 대통령 맞을 준비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오전 11시 55분께 차에서 내리자 김 후보는 "여기까지 멀리 오셨다"며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와 가볍게 포옹한 뒤 자신의 넥타이를 가리키며 "내가 오늘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며 화답했다.
김 후보의 안내로 식당 앞으로 향한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가 "저 한 번 안아주시죠"라고 요청하자 "그래!"하며 김 후보를 끌어안았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제가 깨끗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오찬 회동은 70분간 이어졌다. 오찬이 끝난 뒤 김 후보와 이 전 대통령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식당 밖으로 나란히 걸어 나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경험이 많은 이 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지혜를 청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후보에게 보수 단일화 문제를 조언하면서 자신이 200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자택을 여러 차례 찾아갔던 일화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가 이 전 대통령에게 나서달라고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건 일절 없었다"면서도 "다만 끝까지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호소하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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