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에 다시 한번 선을 그으며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2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김 후보가 추진하는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비전이 없어 겨우 생각해 낸 것이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드는 것"이냐며 "김 후보는 단일화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후보라는 점이 스스로 증명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만이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원내 189석의 부패 골리앗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압도적으로 새로운 다윗이 나서야 한다. 계엄 세력도 포퓰리즘 세력도 모두 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그는 "내가 사퇴 요정도 아니고 김 후보한테 (만나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별도 회동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이미 사퇴를 요구했고, 김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면 판단은 명확하다"며 "국민의힘은 단일화 거부를 뭉개려는 전술을 쓰고 있다. 이에 저희도 입장을 강하게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예정된 TV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위험성을 드러낼 부분이 많다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다. 탄핵 당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는 명백히 잘못됐지만, 국회 운영 차원에서도 바뀌어야 할 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정치 변화를 위해서는 스스로 태도를 바꿔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TV토론 이후 '무박 유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걸으면서 사람들과 면대면 인사를 하고 구석구석 국민을 찾아가면서 정치개혁·시대교체 필요성을 설파할 것"이라며 "몸을 갈아 넣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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