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이재명, 무더위 뚫고 '텃밭' 경기 공략…"尹 상왕 복귀 막아야"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5.26 20:28 / 수정: 2025.05.26 20:51
아주대·수원·용인·남양주 잇달아 돌며 표심 집중 공략
수원 팔달문서 인파에 통행 통제되기도
"준비된 일꾼 이재명" 재차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지역을 종일 누비며 수도권 민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영동시장 입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지역을 종일 누비며 수도권 민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영동시장 입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수원·용인·남앙주=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지역을 종일 누비며 수도권 민심을 집중 공략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유세장마다 사람 물결이 이어졌다. 수원에서는 인파가 도로를 가득 메워 경찰이 통행을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 후보는 연설 곳곳에서 '윤석열 상왕 복귀론'을 꺼내며 지지를 호소했고, '진짜 보수'이자 '준비된 일꾼'임을 내세우며 민생과 실용을 강조했다.

이날 유세는 오전 아주대 대학생 간담회를 시작으로 수원 팔달문 영동시장, 용인 단국대, 남양주 평내호평역 순으로 진행됐다. 이는 지난 20일 북서부(의정부·고양·파주·김포), 24일 서남부(부천·안양·시흥·안산)에 이은 세 번째 경기 순회 일정이다. 경기도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도지사를 역임한 정치적 기반 지역이자 전국 유권자의 약 25%가 거주하는 핵심 선거구다.

수원 팔달문 영동시장 앞은 유세 시작 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좁은 도로에 운집한 시민들은 골목까지 가득 찼고, 경찰과 당 관계자들이 직접 통행을 통제했다. 이 후보는 "수원시민이 100만명이 훨씬 넘는데 수원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좁은 장소를 정해 얼마나 힘든가"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태양이 정수리를 강타해도 사람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응원 구호와 환호가 뜨거운 공기를 흔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앞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남양주=배정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앞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남양주=배정한 기자

이 후보는 조선의 왕 정조의 리더십을 내세우며 자신을 '준비된 일꾼'으로 부각했다. 그는 "살림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나라가 망하기도 하고 흥하기도 한다"며 "(선조는)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책임한 임금 때문에 조선은 외환을 불러들여 수백만 조선 백성이 죽고 다쳤고, 조선 산하는 피로 물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똑같은 조선에 똑같은 임금인데 국민과 백성을 사랑하던 정조는 동아시아 최고의 부흥 국가로 만들지 않았는가"라며 "한 사람의 리더가 실력과 애정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에 따라 나라가 망하기도, 흥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검증된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한 유능한, 국민에게 충성하는, 충직한 대통령 후보 이재명을 통해서 희망 있는 나라 한번 만들어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용인 단국대 앞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위기감을 조성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 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달렸다. 여러분 하기에 따라서 내란 세력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며 " 윤석열이 상왕이 돼서 김문수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그런 나라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시는 내란은, 군사 쿠데타는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진짜 민주적 나라, 선진적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성남시장 시절의 일화를 열거하며 실무형 일꾼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현수막을 쓰레기봉투로 만들었다, 가로등 예산을 20% 깎아도 문제없었다며 예산 절감형 복지 사례를 나열했다. /배정한 기자
성남시장 시절의 일화를 열거하며 '실무형 일꾼'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현수막을 쓰레기봉투로 만들었다", "가로등 예산을 20% 깎아도 문제없었다"며 '예산 절감형 복지' 사례를 나열했다. /배정한 기자

성남시장 시절의 일화를 열거하며 '실무형 일꾼'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현수막을 쓰레기봉투로 만들었다", "가로등 예산을 20% 깎아도 문제없었다"며 '예산 절감형 복지' 사례를 나열했다. 이어 "성남 시민들이 지금도 저를 보면 좋아한다. 왜 인천 갔나, 다시 돌아와라 그러는데 그런 걸 볼 때마다 정말로 행복하다"며 "이재명을 쓰면 성남시가 바뀐 것처럼, 경기도가 바뀌었던 것처럼, 대한민국도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고 언급했다.

남양주 평내호평역 유세장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일부는 인근 상가 창문으로 손팻말을 내밀고 환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들의 반격과 부활이 만만치 않다"며 "내란 세력들이 복귀하고 윤석열이 상왕으로 귀환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진짜 보수는 민주당"이라며 질서, 안보, 민생까지 아우른 메시지도 계속 제시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지금까지는 보수정당인 척 참칭하는 극우 이익집단이었지만 이제는 보수인 척하는 것 조차 포기한, 헌정질서 파괴에 동의하는 정당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명백한 수구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2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앞 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유세가 열리고 있다./남양주=배정한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앞 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유세가 열리고 있다./남양주=배정한 기자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준비되고, 가장 역량 있고, 수권 능력을 확실히 갖춘 민주당으로 만들어낸 저 이재명이 준비된 검증된 실력으로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직함으로 여러분이 6월 3일에 대한민국 살림을 맡겨 주시면 성남시를, 경기도를, 민주당을 바꿨던 거처럼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바꿔 보답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27일에는 공식 유세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3차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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