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6·3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둔 26일 수원을 찾아 조선의 왕 정조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반역사적, 반국민적, 반민주적인 내란 세력이 복귀할 수도 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팔달문 영동시장에서 열린 수원 집중유세에서 "6월3일 선거는 빛의혁명이자 대한민국의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우리의 선택에 따라 내란수괴가 실질적으로 함께 하는 국민의힘 내란의당, 내란 우두머리를 부정하지 못하는 내란 비호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으로 들어오고, 윤석열이 다시 대한민국의 실질적 지배자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역사의 퇴행을 허용하시겠나. 꼭 막아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도, 우리 자녀의 미래와 인생을 위해서도 결코 그들의 귀한, 윤석열의 귀환, 내란 세력의 복권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수원화성을 상징하는 정조를 거론하면서 "살림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나라가 망하기도 하고 흥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조는)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책임한 임금 때문에 조선은 외환을 불러들여 수백만 조선백성이 죽고 다쳤고, 조선 산하는 피로 물들지 않았나"라며 "그러나 똑같은 조선에 똑같은 임금인데 국민과 백성을 사랑하던 정조는 동아시아 최고의 부흥 국가로 만들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리더가 실력과 애정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에 따라 나라가 망하기도, 흥하기도 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검증된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한 유능한, 국민에게 충성하는, 충직한 대통령 후보 이재명을 통해서 희망 있는 나라 한번 만들어보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호텔경제론'에 대한 비판에 반박하듯 "지금은 긴급하게 동네 골목에 돈이 돌게 해야 한다"며 "돈은 돌아야 돈이다. 경제는 돈이 돌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벌 돈이 없으면 벌 돈을 정부가 지원하는 게 재정정책이고, 돈이 더 빨리 돌게 하는 것이 정부의 금융정책이고, 사람들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정부의 기업 정책이고, 경제가 전체적으로 살아날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정부의 경제 정책"이라며 "정부는 대체 뭘 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앞서 이날 SNS를 통해 발표한 외교·안보 공약을 유세 현장에서 다시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넘어야 될 수많은 파고 중 하나는 바로 국민 삶을 위협하는 외교 안보 위기"라며 "글로벌 경제와 외교안보 환경 대전환이라는 이 위기를 국익 극대화 기회로 탈바꿈시킬 지혜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열어갈 국익 중심 실용외교, 굳건한 한미동맹이야말로 실용외교 토대"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 유세 현장에는 경찰 추산 2000명, 민주당 추산 2500명의 인원이 모이며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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