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당진·아산·천안=송호영 기자] "'이재명 와서 사람 몰리더니 매출 늘었네' 이래야지 '그 인간 왔다 가서 장사 못했네' 이러면 표 떨어지지 않겠어요?"
25일 저녁 6시 30분, 천안의 번화가인 신부동 신부문화거리에서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는 스포츠 경기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안전요원들은 통행로를 확보하려 애썼고, 일부 상가 입구에 지지자들이 상가 건물 입구에 모여들자 "모두 내려가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대선을 9일 앞둔 이날, 이 후보는 대표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남을 찾아 지지층 확장에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이념과 진영이 뭐가 중요하겠나"라며 주요 공직자 국민 추천제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출처를 가리지 않고, 저작권자가 누구인지를 따지지 않고, 유용하고 필요한 정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쓰겠다"며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한 협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통 공약 중에서 시급한 민생과제부터 실천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이후 충남 당진을 방문했다. 장날을 맞은 당진전통시장을 찾은 그는 유세에 앞서 당진의 전통 행사인 '기지시 줄다리기'에서 착안한 '국민편 대 기득권편 줄다리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승리는 이 후보의 '국민편'에게 돌아갔다.
이 후보는 당진화력발전소의 폐쇄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인류 전체가 살려면 (폐쇄는) 어쩔 수 없지만 또 기회일 수 있다"며 "인구가 소멸하는 서남해안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생산을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서해대교, 동서횡단철도 건설 및 당진항 개발 등 지역 현안 해결도 약속했다.
그는 아산시 탕정역 한들물빛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내란 당의 내란 비호 후보가 다시 귀환하면 이 나라는 폭력, 불공정 불법이 지배하는 영원히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제3세계의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단절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후보"라며 "극우 전광훈 목사와 눈물 흘리는 관계던데 '단절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내가 '언제 눈물 흘렸냐'라는 말은 하는데 단절하겠단 말은 못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아산 유세장에 축구해설가 박문성 씨가 참석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 유세 장소인 천안 신부동에서는 모여든 지지자들로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연단 옆에 위치한 식당들에는 파란 옷을 집은 지지자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있기도 했다. 인근 상인들은 상점 문밖에 나와 몰려든 인파에 우려 섞인 표정을 짓는 경우도 있었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여기 있는 식당 장사 잘됩니까"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장사 안 됩니다. 임대 붙었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그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오늘 저 때문에 근처 가게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오신 김에 외식하고 가시기를 바란다"며 "저녁도 드시고 물건도 쇼핑도 하고 장도 보고 그렇게 가시기를 바란다. 저도 근처에서 밥 먹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함께 손잡고 동행하자, 희망의 나라로 기회 넘치는 새로운 세상 꼭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