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 의료진 소외감 죄송"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지난해 1월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헬기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된 것을 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그 지역 의료계에 있는 많은 분들이 '과연 우리가 여기서 제대로 진료를 할 수 있겠느냐'라는 공허하고 허탈한 생각(을 할 것)에 대해서는 생각 안했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대통령 되기 전에 황제 행세를 한 것 아닌가. 저렇게 좋은 지방 병원을 두고 왜 서울대 병원으로 가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본인이 만든 성남 의료원에도 안 갔다.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하는 성남의료원에 안가고 서울대병원으로 갔다"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에 "성남의료원에는 혈관 수술할 인력이 없었을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된 이유에 대해 "가족이 결국 장기간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 근처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그러면 의료진이 서울대로 후송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라며 "저야 다쳐서 누워있을 때니까 정확하게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재차 성남의료원에 가지 않은 이유를 두고 따지자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일반 병원들이 하지 않는 공공의료에 중점을 둔 병원이다. 그 당시 혈관 수술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제가 판단할 수 없다"라며 "간단한 수술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동맥은 1mm를 벗어났고 정맥은 67%가 잘려서 1mm만 더 깊이 들어갔거나 옆으로 들어갔으면 사망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 후보가 "부산 지역 의료인이 허탈하고 모욕을 느끼고 '과연 우리가 여기서 제대로 진료할 수 있겠냐' 할 것은 생각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부산 시민과 의료진의 박탈감과 소외감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아쉽고 죄송하다"면서도 "그러나 또 한편으로 가족이 가까이에서 케어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고, 의료진이 이것은 가족의 요구도 있고 해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그렇게 중증이고 위험해서 헬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면 부산에 그대로 있는 게 맞지 않나"라며 "그러면 지방 가서 다친 사람은 전부 헬기 타고 자기 가족 옆으로, 서울로 다 가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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