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고양·김포·동두천·남양주=이하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대선을 열흘여 앞두고 자신이 8년간 경기도지사를 지낸 경기 북부를 찾아 민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에 이어 파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남양주시를 방문하며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 등 도지사 시절 성과를 부각했다. 또 지역 유세마다 맞춤형 공약을 내세워 지지자와 시민의 호응을 유도했다.
김 후보는 오전 11시께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경기권 집중 유세에 나섰다. 그는 지역 유세 초반에 함께 참석한 의원들과 큰절하며 "저희가 잘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곧바로 청년 농업인들과 모내기하고 새참을 먹었다. 새참 간담회를 마친 뒤 청년 농업인은 김 후보에게 자신이 기른 다육식물과 직접 만든 꿀 등을 선물했다. 새참을 마친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농업 기술이 대단한 건 알았지만, 이렇게 젊은 분들이 새로운 농업 기술과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깊게 받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후에 김포·파주·동두천·양주·남양주를 돌며 유세를 이어 나갔다. 그는 현장에서 공통으로 교통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GTX 전국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김포에서 "김골라(김포골드라인)을 직접 타보니 너무 좁았다. 김포 공항부터 서울로 빠르게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는 게) 김포의 제일 큰 문제"라면서 김포에 GTX-D 노선을 조속히 착공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남양주와 동두천에서도 GTX 노선을 확장·연결해 교통난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남양주에서 "지금 이곳(평내호평역)에서 서울역까지 20분 남짓이면 도착하지 않냐"면서 "GTX 누가 만들었냐"고 물었다.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신 외쳤다.
김 후보는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 유세에서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는 한때 미군 기지가 쓰였던 부지를 활용해 대학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내며 차별화 전략도 이어나갔다. 그는 유세 도중 야구조끼를 위로 들어 올리며 방탄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 방탄조끼는 바로 여러분"이라며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유리를 설치한 것을 직격했다.
그는 "저를 지켜주는 방탄유리는 바로 여러분의 마음"이라면서 "아무리 훌륭한 경찰과 대통령실 경호원이 있어도 국민 지켜주는 것보다 더 안전한 경호원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세 말미에 지지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지지층과의 유대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22일 서울에서 경제계·전문직·여성계 등 여러 단체와 만나 회동하며 정책 외연 확장에 나선다. 그는 한국거래소에서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열고, 이후 대한상공회의소로 이동해 경제 5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대한의사협회와 간담회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정책 협약식에 연이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