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인천=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지역구인 인천을 찾아 조봉암 사건과 김대중 내란 음모, 장준하 의문사 등을 자신의 피습과 연결 지으며,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 온 비극의 위험성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순간의 선택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며 "투표는 총과 탱크보다 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한민국 근대 정치사에는 참 가슴이 아리고 슬픈 일이 많았다"며 "해방 이후 가장 가슴 아픈 일은 김구 선생이 피살당한 것이고, 두번째는 인천이 낳은 훌륭한 정치인 조봉암"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봉암 장관이 인기가 많으니, 이승만 정권이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사법살인을 했다"며 "사형선고를 하고, 기소해서 진짜 사형 집행을 했다. 국민을 위한 정치의 싹이 싹둑 잘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일 중 하나가 장준하라는 거물이 산에서 갑자기 비명횡사했다. 자기들이 군사반란, 계엄, 내란을 일으켜놓고, 그에 저항한 광주시민 수백 명을 학살해 놓고, 정치적 상대인 김대중 당시 총재를 내란 음모죄로 사형선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게 우리의 아픈 근대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현대사가 끝났나.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제가 목에 칼을 찔려 1mm 차이로 겨우 살아났지만 지금도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와중에 연설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좋아진 게 없다"며 "여전히 내란은 끝나지 않고 내란의 잔당들이 국가기관에 남아 숨어서 4, 5차 내란을 꿈꾼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6·3 대통령 선거가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조봉암 장관이 사법살인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마 당연히 이승만을 누르고 대통령이 됐을 것이고 대한민국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한순간의 선택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6월 3일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계속 퇴락해 갈 건지, 희망의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망할 건지 흥할 건지, 국민을 위한 나라가 될 것인지, 국민이 이용당하는 나라가 될 것인지, 진짜 민주공화국이 될 것인지 가짜 공화국이 될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뜻의 '해불양수'를 언급하며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가 해불양수"라며 " 바다는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는다, 이게 인천의 통합 맞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 시민들이 해불양수의 정신으로 모두를 통합하고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새로운 나라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여러분이 쓰는 충직하고도 유능한 도구로 저 이재명이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했다고 자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점도 강조하며 인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명색이 인천 출신의 최초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제가 더 잘 챙기지 않겠는가"라며 "교통 문제나 기반 시설 문제도 제가 체험을 했으니 각별히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호텔경제론'으로 보수 진영이 자신에 대한 공세에 나선 데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10만원이라도 이집 저집 왔다 갔다가 돈이 10바퀴를 돌면 100만원 되는 거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거라고 얘기하려고 설명했더니 그걸 이상하게 꼬았다"며 "못 알아들은 거면 바보고 ,곡해하는 거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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