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청년·노인층 세대별 맞춤 복지 공약을 발표하며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낼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하게 살펴봐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TV조선을 통해 방송된 '아내와 딸이 지켜준 삶, 이제는 제가 국민의 가족을 지키겠습니다' 제목의 가족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전했다.
김 후보는 먼저 '청년결혼 3·3·3 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결혼하면 3년, 아이를 낳으면 9년 동안 주거비 또는 대출이자를 지원해 주는 내용이다. 신혼부부 맞춤 대출 소득 기준도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저는 신혼을 봉천동 산동네 단칸방에서 시작했는데 아이까지 낳으니 하루하루 사는 게 정말 고달팠다"라며 "우리 청년들은 그런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17세까지 자산형성을 국가가 지원하는 내용의 '우리아이 첫걸음계좌' 신설을 제시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육아기 유연근무를 지원하고, 육아휴직, 유급 자녀돌봄 휴가 등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성이 사회 경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려면 육아 부담을 해결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라며 "실효성 높은 정책으로 육아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노인 정책으로는 '어르신 데이케어센터 이용시간 확대'와 '요양병원 간병비에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했다. 또 서민층과 중산층을 위한 실버타운을 확대하고, 복지서비스와 연계한 고령자 복지주택 건설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의 삶을 챙기는 일도 가족을 지키는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시대의 '가족의 가치관' 지키기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과거 한 행사에 참석해서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성소수자가 30%를 넘기도록 하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라며 "저 역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특혜를 준다면,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역차별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겨냥해 "고용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 있어서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은 물론, 범죄 전과자까지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라며 "이 법대로라면 조두순이 초등학교 수위를 한다고 해도 막으면 차별이 될 수 있다. 저는 이런 사회가 결코 건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연설 초반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저는 평생 노동운동을 하고 정치를 하고 공직에 있으면서아내와 가족 덕을 참 많이 보고 살았다"라며 "제가 2년 반 동안 감옥에 가 있을 때도 아내는 딸 동주를 잘 키우면서 가정을 지켜줬다"고 했다.
특히 딸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캠퍼스 커플 남편과 결혼해서 애 둘을 낳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많지 않은 월급에 고된 일을 하면서도 딸과 사위, 손자, 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저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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