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수도권 지지율 상승세 노리는 김문수…'방탄 3종 세트'로 李 맹공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5.20 18:32 / 수정: 2025.05.20 18:32
서울 강서·영등포·서초·송파·강동구 이어 경기 하남까지
'방탄 유리막' 李와 차별화…가까이서 악수
"죄 많으면 감옥으로" 직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이틀 연속 서울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등장한 방탄 조끼와 방탄 유리막을 맹공했다. /임영무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이틀 연속 서울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등장한 '방탄 조끼'와 '방탄 유리막'을 맹공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송파=김수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이틀 연속 서울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등장한 '방탄 조끼'와 '방탄 유리막'을 맹공했다. 급기야 "죄가 많은 사람은 방탄 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방탄 시설인 교도소에 가서 앉아있으면 된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를 시작으로 영등포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를 거쳐 경기 하남시까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만큼 남은 선거 기간 집중 공략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오를 때마다 '방탄조끼 입은 사람'을 언급했다. 테러 위협으로 인해 방탄 유리막 안에서 방탄 조끼를 입고 유세를 하는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인근 유세에서 점퍼 지퍼를 내려보이며 "저는 방탄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다. 방탄조끼를 왜 입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누가 총 쏠까 싶어 그런데 우리 국민이 쏠지 모를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을 직격했다. 그는 "시장에 와서 누구 속 터지게 하려고 '커피는 원가가 120원이다'라고 하느냐. 시장이 폭리를 취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사 먹겠느냐"라며 "받을 만큼 받고 경쟁해서 시민들에게 싸게 좋은 물건을 파는 게 시장 상인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급기야 죄가 많은 사람은 방탄 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방탄 시설인 교도소에 가서 앉아있으면 된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였다. /임영무 기자(현장풀)
급기야 "죄가 많은 사람은 방탄 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방탄 시설인 교도소에 가서 앉아있으면 된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였다. /임영무 기자(현장풀)

김 후보는 '방탄 3종 세트'도 꺼내 들었다. 그가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 유세 현장에서 "저는 방탄조끼를 안 입었다.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저는 방탄 입법도 필요 없다"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답했다.

이어 "자기가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방탄조끼를 입은 것도 모자라 방탄유리도 앞에 두고, 방탄 법을 만드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190석이 넘는 국회 의석으로 공직선거법을 고쳐서 '선거법에서 허위사실 유포죄를 없애겠다'고 법안을 내놓고 지금 국회 본회의 통과만 남겨뒀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도둑놈이 경찰서 다 없애자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나. 자기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해야지 방탄유리, 방탄조끼, 방탄입법으로 지은 죄를 씻을 수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유세 무대에 오르기 위해 걸어오는 길 내내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무대에 오른 후에도 연단 가까이 몰려온 지지자들과 직접 악수를 나눴다. 고속터미널 유세 현장에선 캠프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지지자들에게 '조금 더 앞으로 나와도 된다'며 무대 가까이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를 겨냥한 김 후보의 발언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서울 송파구 유세 현장을 찾은 김 후보는 "방탄 후보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저 편하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줘야 한다"라며 "죄가 많은 사람은 방탄 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방탄 시설인 교도소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겨냥해 "조그만 틈만 있으면 비집고 나오는 연탄가스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되겠나. 틈만 있으면 빼 먹는다"고 비꼬았다. 또 이 후보의 대북 송금 사건 의혹을 언급하며 "(당시) 부지사가 지금 감옥에 가 있는데 징역 7년 8개월을 받았다. 도지사가 모르는 대북 사업을 부지사가 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찾아 '민생 밀접' 행보도 보였다.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쪽방촌 내 집을 방문한 그는 자신의 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네며 "언제든지 (연락)하셔도 된다. 늘 건강하셔라"라고 전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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