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의정부=송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최근 논란이 된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공격한 국민의힘에 대해 "거대 공당이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상대의 말을 왜곡하면 선전포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발언의 배경이 된 경기도 계곡 정비 사업에 대해 "저는 강제 철거하지 않았고 길을 열어줬다"며 "1700개 중의 대여섯 곳, 정말로 악성이고 대책 없고 말 안드는 곳을 몇 군데 골라서 강제 철거했고 법적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정비 대상이 된 계곡 상인에게 "여러분 모두가 행복한 길이 있다. 깨끗하게 정비하고 많은 사람들 오면 거기에 맞게 현대화해서 다른 영업을 하자"며 사업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상인들에게 "땀 흘리면서 닭죽 5만원 6만원 심하게 더 비싸게 바가지 씌운들 얼마나 남냐. 힘들지 않냐고 했다"며 "바꿔서 휴게음식점 해서 커피 원가 120원이라던데 만원 받고 팔고 그게 더 낫지 않냐"고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분들(상인들)이 설득에 동의해서 자진 철거했다"며 "(지금은)다들 그때보다 낫다고 말씀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여당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 커피 120원짜리인데 8천원에 판다고 한다고 말하더라"라며 "이런 것을 용인하고 이렇게 정치하면 되겠나"라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의 대전제는 왜곡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에서는 대화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6일 군산 유세 현장에서 "5만원 받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 누구보다 민생을 이해해야 할 대선 후보가 정작 생활경제의 기본도 모르고 자영업자의 고단함을 원가로 환산했다"며 "그 자체가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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