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李, 반윤·반이준석까지 빅텐트 순항…반명은 '지지부진'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5.20 00:00 / 수정: 2025.05.20 00:00
이재명 측, 홍준표 지지자·개혁신당 출신에 김상욱까지 합류
김문수 러브콜에도 홍준표·이준석 속속 '퇴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가운데)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가운데)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을 둘러싼 정치권 이합집산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 반윤석열·반이준석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이 내세운 '반이재명 빅텐트'는 좀처럼 세를 불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아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분열이나 혐오를 말하지 않고, 통합과 책임을 말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인데 필요한 리더는 책임감 있고, 실행이 준비된 대통령 아니겠나"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개혁신당 출신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김용남 전 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김 전 의원은 앞서 17일 이재명 후보의 광주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선언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를 맡았다가 총선 때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정책위의장을 지낸 인사다.

여기에 더해 또다른 개혁신당 출신 인사인 문병호 전 의원도 조만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의 내홍 속에서 이른바 '반이준석' 인사들이 이재명 후보의 빅텐트로 줄줄이 향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이재명 후보 측은 반이준석뿐만 아니라 '반윤석열'이라는 방향성으로 묶인 인사들도 끌어안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부터 윤 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비판한 김상욱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앞으로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15일 "이재명 후보만이 진영 논리를 넘어 국가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했다"며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19일 민주당에 입당해 유세 현장에 동행했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 회원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은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보수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에 등을 돌렸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인 박근혜 서포터즈와 자유대한민국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정치개혁연대 등 7개 단체도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임영무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임영무 기자

반면 김문수 후보 측의 반이재명 빅텐트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친윤석열 인사들을 끌어들였을 뿐 좀처럼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합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17일 SNS를 통해 "지금은 김 후보의 시간이고 그가 주인공"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신청 사실을 밝혔다. 구주와 자유통일당 대선 후보도 19일 후보 사퇴와 함께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단일화 진통의 당사자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여전히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국민의힘 인사들이 캠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로 향하려는 움직임에조차 "오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개혁신당을 향한 '러브콜'도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다.

김 후보는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 축사에서 함께 참석한 이준석 후보를 향해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해서 이 후보가 밖에 나가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을 터뜨리고 있다"며 "어제 TV토론회를 했는데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어제 MVP는 이준석이었다, 김문수가 아니었다'고 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청계광장에서 청년 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에도 "지금도 (이준석 후보가) 다른 (당) 후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제가 아주 큰 성과를 내놓은 직후에는 오히려 '저 사람 때문에 표 떨어진다'고 내쫓더니 요즘들어 다른 얘길 하는 걸 보니 환절기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런 사과를 한다고 해서 제 정치적 입장이 달라질 건 없다. 단일화 논의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hone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