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헌일·이하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가가 국민들의 부채를 일부 탕감해줘야 되지 않느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질문에 답을 피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이른바 '호텔경제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국가부채를 늘리면서 자영업자를 지원했다. 그런데 한국은 국가가 빚을 지지 않고 국민들에게 빌려줘서 국민들 빚이 늘어났다. 그렇다면 (국가가 국민의) 채무조정을 넘어 정책자금 정도는 탕감해줘야 되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김 후보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고 얘기했다"며 "금융지원도 필요하고, 소비 진작을 위한 대책이 많이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국가부채를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나라처럼 소상공인, 코로나19 극복 비용을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나"라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코로나19 시기는 이미 지나간 문제다. 코로나 이후에 여러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서 소상공인을 생환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며 "국가부채가 일정 정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다시 답을 피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호텔 예약금으로 10만원을 쓰면 그 돈이 식품가게, 통닭가게, 신발가게, 빵가게를 거쳐 다시 호텔 외상값으로 돌아온다는 식으로 단순화한 경제순환 모형이다.
이준석 후보는 "그림을 보면 돈이 사라지지 않는다. 무한동력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고 답하자 "잘못됐다고 하면서 왜 며칠 전에 또 이야기했나"라고 캐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 본 것"이라며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하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년 연장 공약을 두고도 "젊은 세대 일자리에 악영향 주는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젊은 세대 일자리와 정년이 늘어나는 일자리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정년 연장하는데 어떻게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나"며 "매번 이런식으로 '정년 연장자도, 청년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할거면 도대체 무슨 토론을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