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3 대선] 여전히 尹 못 벗어난 국힘…출당 문제 앞 '통합'도 실종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5.15 00:00 / 수정: 2025.05.15 00:00
사흘 연속 영남권 유세…지지층 혼란 의식
진주·사천·창원·밀양 등 주력산업 지원 약속
김문수·김용태조차 탈당 두고 의견 달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흘 연속 영남권에 머물면서 선거유세를 펼쳤다. 사진은 김 후보가 14일 경남 진주중앙시장 일대를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 /뉴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흘 연속 영남권에 머물면서 선거유세를 펼쳤다. 사진은 김 후보가 14일 경남 진주중앙시장 일대를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 /뉴시

[더팩트ㅣ경남=김수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사흘 연속 영남권에 머물면서 보수층 결집에 집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여부를 두고 당내 의견이 갈리면서 지지층 사이 감지되는 혼란을 잠재우고 '보수 텃밭'을 지켜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여전히 관계 설정조차 하지 못한 상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김 후보는 경남 진주·사천·창원·밀양·양산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하루 만에 도시 다섯 곳을 도는 일정을 소화했다. 공식 선거유세 첫날인 12일 대구와 13일 대구, 울산, 부산 일정을 마친 김 후보가 이날도 영남권 지역 유세에 집중했다.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쫓아가는 김 후보 입장에서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부터 확실하게 다져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호부는 경남권 도시의 주력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경남 진주시 진주광미사거리를 찾은 그는 "비행기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발사체도 잘해서 달나라부터 화성으로, 우주로 가는 위대한 진주·사천·경남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경남 사천시에 있는 우주항공청을 찾아 과학기술 분야 부총리와 특임대사 신설을 약속했다. 그는 윤영빈 청장을 만나 "기존 통상적 지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보다 집중적이고 확실하게 단기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항공정비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김 후보는 오후 창원으로 이동해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대통령이 된다면 두산에너빌리티를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미래를 열어나가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여부를 두고 당내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지층 사이에서 감지되는 혼란함을 잠재우고 보수 텃밭을 지켜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사진은 김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여부를 두고 당내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지층 사이에서 감지되는 혼란함을 잠재우고 '보수 텃밭'을 지켜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사진은 김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밀양에서는 그린벨트와 농업진흥지역에 대한 해제 권한을 밀양시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나노산업단지 육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밀양시 밀양관아 앞에서 "나노 융합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국가산단 50만 평을 지정해 절반은 다 분양된 것 아시나. 제가 적극적으로 여러 기업이 밀양으로 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중앙이 갖고 있는 모든 권한, 특히 그린벨트, 농업진흥 지역,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풀겠다"며 "세종시 중앙부처에 있는 권한을 경남, 밀양시로 과감하게 이전하는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는 앞선 유세 때보다 높아졌다. 김 후보는 밀양 유세현장 차량 건너편 건물에 걸려있는 이 후보의 현수막을 겨냥해 "이런 사람한테 대한민국 맡기면 어떻게 되겠는가. 완전히 팍 썩어가지고"라고 비판했다. 또 "이렇게 다 탄핵해 버리면 이게 독재지, 뭐가 독재인가"라며 "대통령까지 또 이 사람이 해서 입법·행정·사법을 전부 다 하게 되면 바로 김정은 독재, 시진핑 독재, 히틀러 독재가 되는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가 영남권에 집중하고 있지만 스스로 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당적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못하면서다.

윤 전 대통령 당적 문제는 당내서도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통합하지 못하는 모양새가 됐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윤 전 대통령 스스로 출당을 촉구하면서도 "(당 차원의)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강요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당의 방향 키를 쥐고 있는 김 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조차 조금씩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날 우주항공청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잘 판단하리라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반면 김 지명자는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 구성원, 많은 시민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하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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