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단일화 진흙탕' 빠진 사이에…이재명은 웃었다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5.12 00:00 / 수정: 2025.05.12 00:00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상처 여전
이재명, 영남 투어-진보정당 지지-사법리스크 해소
양자·다자 모두 50% 돌파…본선 자신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상대적 여유 속에서 본선 준비에 나섰다. 여론조사에서도 연일 우세를 이어가며 승부의 무게추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 분위기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상대적 여유 속에서 본선 준비에 나섰다. 여론조사에서도 연일 우세를 이어가며 승부의 무게추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 분위기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국민의힘이 내홍 끝에 김문수 후보를 대선 최종 주자로 확정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차분하게 본선 채비를 갖추며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우세 흐름을 이어가며 승부의 무게추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청과 함성'을 키워드로 첫 유세를 시작하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지난 9일에는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을 찾은 데 이어 10일에는 경남 창녕·함안·의령·진주·사천·하동 등을 돌며 영남권 표심을 공략했다. 연일 주제별 공약을 내놓으며 정책 행보를 이어가는 한편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진보정당의 지지 선언도 끌어내며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의 안정감과 국민의힘의 혼란이 극명히 대비되는 국면은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9일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5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31.1%, 이준석 후보는 6.3%에 그쳤다. 직전 조사보다 이 후보는 5.5%P가 상승했다. 5명을 대상으로 한 다자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51.6%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이어 김 후보가 20.8%, 한덕수 전 총리가 17.5%였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6~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54.9% 대 37.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6.9%P 상승했다. 한덕수 후보와의 대결에선 56.1% 대 36.2%로 우세를 보였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같은 기간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50%의 지지율을 확보했고, 이어 한 후보 23%, 김 후보 1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6%를 기록했다. 양자대결은 물론 3자대결에서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보수진영의 분열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의 누적된 실망감을 주요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승래 선대위 공보단장은 9일 "국민께서는 무능한 윤석열·국민의힘 정부를 심판하고 내란을 종식한다는 것으로 이번 대선의 성격 규정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친 점도 이 후보 지지율 상승의 한 축이 됐다는 분석이다.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친 점도 이 후보 지지율 상승의 한 축이 됐다는 분석이다. /배정한 기자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친 점도 이 후보 지지율 상승의 한 축이 됐다는 분석이다. 조 공보단장은 "반성을 해도 용서될까 말까 하는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흔드는 모습을 보며 국민이 그들이 권력 유지와 이익 향유에만 관심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목도하게 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법원의 판단도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서울고법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대선 이후로 연기하면서 후보 자격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직후에는 위기감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사법리스크도 사실상 해소됐고, 불안정성도 걷힌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이재명을 흔들 변수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에 대한) 보수진영에서의 이탈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신감 있는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강강약약 전략을 통해 치고 빠지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선거를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에이스리서치 조사도 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갤럽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이며 응답률 16.5%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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