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시한을 오는 11일로 제시했다. 목표 시간 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두 가지 원칙만큼은 분명하다. 하나, 한 후보와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그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두 가지 원칙은 당의 편의나 정파적 입장이 아니라 우리가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재명 세력을 막을 수 있다면 그 누구라도 힘을 합쳐야 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이재명 세력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 대법원장을 탄핵하면 대법원장 대행도 더불어민주당 추천 법관이 맡게 된다"라며 "여기에 제왕적 대통령 권력까지 더해지면 뭐든지 이재명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독재국가가 완성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당이 당장 공중분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이 아니길 믿고 싶지만 당권을 장악하려는 사람들과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노리는 사람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라며 "정말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당이 존속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를 향해 스스로 당원들에게 한 약속부터 기억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과 한 후보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들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라며 "이제 와서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국민들도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오는 7일 전 당원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우선 전 당원에게 의견을 여쭙도록 하겠다. 그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목표한 시간 내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도 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 뜻이 그렇다면 비대위원장을 계속해서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목표는 오직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모두 한마음으로 모든 것을 던진다는 각오로 전투에 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