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고양=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3일 대통령 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출했다. 대선판에 뛰어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과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56.53%의 득표율을 기록해 대선 후보로 뽑혔다. 경쟁 상대였던 한동훈 후보는 43.47%의 득표율로 최종 경선 관문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차 경선 최종 투표율은 52.62%로 집계됐다. 당원선거인단 76만4853명 가운데 40만248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김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24만6519표를 얻었고, 여론조사 결과는 51.81%다. 환산 득표수는 20만8525표, 최종 합산 45만5044표였다. 한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15만5961표, 여론조사 결과 48.19%다. 환산 득표수는 19만3955표, 최종 합산 34만 9916표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선거법 위반을 대법원이 바로잡자, 사법부를 손봐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라면서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다. (민주당 경선 지지율) 89.77% 이재명은 이미 독재자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의 국무총리·경제부총리 등 '줄탄핵'을 비판하면서 "역사상 최악의 국회독재가 아닐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경선 레이스에서 경쟁했던 한동훈·안철수·홍준표·나경원 후보 등 이름을 거론하면서 "우리 모두 손을 잡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제 몸이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고배를 마신 한 후보는 승복 연설에서 "저의 여정은 오늘 여기서 끝나지만 김 후보가 이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면서 "저도 뒤에서 응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본격적인 본선 채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 단일화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원샷 경선 가능성이 있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 전 총리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소속인 한 전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잘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