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국무외원들에게 "외교안보부처가 주인의식과 책임감으로 국가와 국민만 생각하면서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이날 사퇴 후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내외적 안보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가속화하고, 우리를 겨냥한 무기체계를 개량하면서 새로운 양상의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기업, 국민들은 사이버 공격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새로운 위협에 대비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의 사기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장병들의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대행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 2기 정책에서 촉발된 국제사회의 긴장이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정부는 대미협상을 비롯한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국가안보 앞에 타협 없다'라는 원칙하에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해 주기 바란다"며 "든든한 안보가 나라의 근간이며,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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