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핵무장 불가론과 핵추진 잠수함 확보에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김 후보는 안보적 차원에서 서해안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한 후보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결승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과거 핵무장에 찬성했다가 전략자산의 순환 배치로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물었다.
김 후보는 "핵무장을 하게 될 때는 바로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해야 하고, 이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온갖 규제를 받는다"라면서 "우리 기업이 돌아가지 않고, 일자리도 없어지는 등 이익보다는 더 큰 손해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핵 잠재력 단계까지만 가자는 말씀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그렇다"라고 했다.
한 후보도 "핵추진 잠수함 확보에 같은 생각"이라면서도 "그런데 핵추진 잠수함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허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호주가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으로부터 허용받아 확보하게 된 점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보조를 맞춘 것에 대한 어떤 보상을 받은 거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대중국 정책에 관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 되나"는 한 후보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도 우리가 매우 신중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라며 "왜냐하면 중국이 우리와 근접한 나라이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 후보는 서해 백령도 근처에 중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 계획에 관한 물음에 "꼭 중국인으로만 한정하기보다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만드는 것을 검토해야 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싱가포르가 지금 (1인당 국민소득이) 7만 달러 이상으로 가게 된 데는 카지노를 많이 해서"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가 "중국인 전용 카지노를 만들면서 북한에서 폭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았나"라고 압박하자, 김 후보는 "중국과 관계가 상당히 괜찮고 한미·한중 관계가 다 좋았을 때 했던 말이고,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라며 "신냉전 시대, 미·중이 패권 경쟁을 하는 국제적인 정세가 바뀌었다"라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어 "다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서해안의 섬에 생기면 북한이 도발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라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다는 자체는 우리나라의 군 1개 사단이 있는 것 이상의 방어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