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허은아·명태균' 암초를 넘고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 후보는 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한 안철수 후보(2.5%)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낙선한 김동연 후보(1.7%), 김경수 후보(1.3%) 등을 앞서는 수치다. 이 후보가 대선 무대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의 상승세에 국민의힘은 연일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를 언급하고 있다. 보수 진영만으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꺾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준석이라는 캐릭터는 젊은 층의 지지가 없을 때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후보는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며 빅텐트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보수 진영에서 거론하는 빅텐트는 여의도 정치꾼들의 이야기지 대한민국 국민이 감동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사실상 거절했다.
존재감을 키우는 이 후보지만 풀어야 할 숙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홍을 겪었던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의 대선 출마와 명태균 씨와 관련한 의혹이 대표적이다.
허 전 대표는 지난 24일 "이준석 사당에서 벗어나 국민과 직접 시선을 맞추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목표 득표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 전 대표 측 인사인 조대원 전 최고위원은 "목표는 단순하다. 이준석 후보를 이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허 전 대표는 이 후보 캠프가 있는 강남역에서 첫 유세를 벌이며 갈등 구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후보 측은 허 전 대표의 공세에 무대응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허 전 대표의 연이은 공세가 중도층의 피로감을 키우면서, 이 후보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명태균 게이트' 의혹 역시 이 후보에게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 후보는 명 씨와 관련한 의혹을 반박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명 씨와의 과거 인연은 여전히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며 정치권 전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 사이에서 해당 의혹이 부정적 여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이 후보에게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향후 주목도가 높아질 경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재 국민들의 관심이 크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 후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면 이런저런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7.3%,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p)다.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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