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2차경선 마지막 토론에서 각각 한동훈 후보와 김 후보를 상대로 집중공격하며 시작부터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경선 4강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를 지목해 "한 후보가 5대 메가폴리스를 2년 만에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냈다"며 "집 한 채 짓는데도 2년은 걸리는데 서울과 같은 대도시를 지방에 5개를 어떻게 2년 만에 만들겠다는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후보의 해명에도 집요하게 현실성을 추궁하면서 "(한 후보가) 법률만 해서, 집도 한 채 안지어본 사람이라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깎아내렸다.
또 "20년 안에 그 정도로 할 수 있으면 한 후보에게 모든 걸 다 맡기겠다"며 "2년 만에 메가폴리스 5개를 만들어낸다면 당장 사퇴하고 한 후보를 업고 다니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홍 후보도 김 후보가 이 공약의 현실성을 묻자 "제대로 하면 신도시 하나 만드는 데도 10년 걸린다. 기존 도시를 리모델링하는 데도 적어도 10년은 걸린다"며 "이게 행정을 알고 만든 공약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한 후보는 "새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기존 대도시를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도시가 특정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되 서울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규제 등을 집중지원해 주변 다른 지역에도 방사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홍 후보는 김 후보를 지목해 일제시대 우리 국민 국적 논란을 들춰냈다.
홍 후보는 "지난번 장관 인사청문회 때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했다"며 "그게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일제시대 우리 국적이 일본이었다면 을사늑약이란 말이 있을 수 없다. 강제로 빼앗겼지 않나. 국적이 일본이라는 주장이면 일제시대 독립운동은 전부 내란이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의 동일성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라고 명시한 1986년 외교부 공식문서에 대해 동의하느냐 했더니 못한다고 했다"며 "(대한민국 정통성은) 대한제국에서 임시정부로 갔다가 대한민국으로 왔다는 것이 헌법 정신"이라고 김 후보의 또다른 관련 언사를 꺼내들어 공격했다.
김 후보는 "일본이 강제로 국적을 빼앗아갔다는 뜻"이라며 "손기정 선수의 경우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반박했다.
또 "1965년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돼 그 전에 한 건 무효가 된 것"이라며 "일제시대때 우리 국적을 빼앗긴 것은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일기본조약에 의해 소급해서 국제법적으로 무효가 됐으니까 당시 우리 국적을 빼앗기지 않았다고 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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