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26일 AI(인공지능)가 읽어주는 악플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MBN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AI가 직접 선정한 각 후보자에 대한 악플을 듣고 직접 답했다.
AI는 먼저 한 후보를 향해 "이미지는 세련됐지만 인간적인 허점이 잘 안 보인다는 말이 있다. 신인이라기보단 아주 잘 짜인 기획된 인물 같다는 느낌도 있다"라며 "모든 발언이 지나치게 정제돼 있어서 감정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본인의 인간적 면모와 진정성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하느냐'는 질문에 "정치인 한동훈과 인간 한동훈이 싱크로가 잘 돼 있는 편"이라며 "따로 준비하거나 기획해서 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품격 있는 정치, 책임지는 정치를 하고 싶어 하다 보니까 저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최근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거기서 보여주는 게 사실상 진짜 제 모습이다"라고 했다.
AI는 김 후보에 대해 "격한 표현은 많은데 구체적인 정책은 안 보인다는 의견이 있다. 말을 많이 하지만 논리적 구조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라며 "발언이 항상 옛날 이야기로 돌아간다는 지적도 있다. 주장만 있고 설명은 없다는 피드백도 나왔다"고 전했다.
AI가 '본인의 발언 방식과 내용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김 후보는 "과격한 표현이 있다는 부분은 제가 나쁜 사람들을 볼 때는 표현이 좀 과격해지는데 앞으로 조금 더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그런 중요한 바탕이 되겠다"라며 "저는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제 주장을 하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에 대해선 "자신감은 넘치지만 타인의 말을 듣지 않고,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만 집중한다는 인상이 있다"라며 "강한 어조로 말하지만 방향성이 안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본인 중심의 리더십만 강조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했다.
AI가 '강한 리더십과 함께 유권자와의 소통, 배려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하자 홍 후보는 "일리 있는 지적이지만 사실 리더십이라는 게 그렇다"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저는 참모들, 주위의 의견을 참 많이 듣는다. 듣고 난 뒤 결정하고 나면 좌고우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진력을 강조하며 "인기나 여론에 끌려다니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는다"며 "국가를 이끌 리더는 자신만의 철학과 분명한 소신이 있는 사람이 국가를 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또 "불편한 진실도 잘 듣는다"라며 "이제 오해를 풀고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에겐 "중도 이미지를 이용하지만 실제로는 모호하다는 비판이 있다. 기술 기반 정치를 말하면서 정책은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라며 "출마는 자주 하지만 이유는 희미하다는 반응도 있다. 유능하다는 이미지와 실제 존재감이 다르다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본인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유권자에게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전략을 묻는 AI에 "저는 기술 기반 정치 그리고 제대로 정책들을 제대로 수립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AI 기본법 등을 예로 언급하며 "지금까지 발의한 정책만 해도 50개 정도가 되고 나머지 동의한 정책들도 500개 정도가 된다. 얼마나 열심히 국회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