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5일 "법무부 장관 당시 심각하게 사형 집행을 고려하고 준비했었다"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토론 상대인 홍준표 후보의 '흉악범 사형 집행'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한 후보는 "저는 실제 흉악범들에 대해 대단히 강경하다"라며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을 주장하고 법안을 냈다. 제시카법을 만들어 흉악범들이 (감옥에서) 나온 이후에도 사실상 (수사당국의) 감시에 놓이게 했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형수들이 몇십 년씩 (교도소에) 있으면서 개판 치는 건 국민 눈높이에 안 맞고, 사형의 위화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법무부 장관 당시 (사형)시설을 개축했고 그 자체만으로도 (교도소) 안에서 이상한 행동하는 것들이 싹 없어졌다"라고 했다.
한 후보는 "일본과 미국, 대만에서도 사형을 집행하는데 유럽연합(EU)과 외교 관계가 끊어지지 않았다"라면서 "(사형 집행은) 제도와 외교의 문제가 아니다. 큰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사형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전국의 사형수를 서울구치소로 이감하라는 지시를 한 적 있나'라는 한 후보의 질의에 "전부는 아니었다.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사형수를 사형시설이 있는 서울구치소로 이감시킨 사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도소) 시설 자체가 노후해 사형시설이 없는 곳이 많다"라며 "사형시설을 새로 만들고 지시해 만들어진 곳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집권 시 사형 집행을 공언했다. 그는 "사형 집행의 필요 여부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다"라면서도 "피해자라고 생각해 보라. 그 가족들은 평생 악몽 속에서 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영철·강호순 등 연쇄 살인마들이 엄연히 살아있다는 건 법 감정에도 맞지 않다"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취임 후) 6개월 내로 사형을 집행하겠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