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vs 洪, 관전포인트…①尹탄핵 ②티키타카 ③한덕수 단일화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04.25 10:00 / 수정: 2025.04.25 10:00
홍준표 vs 한동훈, 3시간 맞수 토론
"시너지 유발 기대"
화기애애 분위기 속 미묘한 신경전 예상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2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에서 일대일 끝장토론을 펼치면서 대격돌이 예상된다. 사진은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2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에서 일대일 끝장토론을 펼치면서 대격돌이 예상된다. 사진은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또한번 끝장토론을 통해 맞붙는다.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나뉜 두 후보가 서로를 일대일 토론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대격돌이 예상된다.

두 후보는 2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2차경선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주도권을 한번씩 주고받으며 3시간 연달아 토론을 진행한다.

두 후보가 서로를 택한 것은 서로 맞붙었을 때 낼 수 있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캠프 측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경선 자체의 흥행이 중요하기 때문에, 토론 과정에서 가장 높은 시너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2차 경선 주도권 토론회 대진표를 확정하기 위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각 후보가 자신이 주도권을 쥔 토론에서 맞붙을 상대를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날엔 1부에서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2부에서 안철수 후보가 김 후보를 상대로 주도권 토론을 벌였다.

◆탄찬 vs 탄반…尹탄핵·비상계엄 두고 치열한 공방 예상

두 후보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 만큼, 그 관계 설정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반탄파인 홍 후보는 한 후보의 '배신자 프레임'을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4일 대구시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인간 말종으로 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를 겨냥해 "한국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에 들어가 버리면 끝"이라며 "유승민보다 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계엄의 불법성과 대통령 탄핵 찬성의 정당성을 부각하면서 이같은 비판을 적극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후보가 자주 언급하는 '계엄 선포 당시 당대표였다면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꺼내 역으로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위한 1차 미디어데이 이후 기자들과 만나 12·3 계엄을 막은 것을 언급하며 "그 부분에서 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계엄으로 인한 선거에서 그렇게 받아치고 대응할 수 있는 후보만이 국민의힘의 승리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왼쪽), 홍준표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 데이에서 서로를 1:1 맞수 토론 상대로 선택한 뒤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한동훈(왼쪽), 홍준표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 데이에서 서로를 1:1 맞수 토론 상대로 선택한 뒤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왜 키높이? 생머리냐" "유치하다"…또 다른 '티키타카' 대결

두 후보의 미묘한 신경전을 통해 나오는 케미도 관심사다. 지난 1차 경선 당시 홍 후보는 한 후보의 외모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한 차례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홍 후보가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임을 밝히며 "키도 큰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고 맞받았다. 이어 홍 후보가 "그다음에 생머리냐, 보정속옷 입었느냐는 질문도 있는데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하자, 한 후보는 "유치하다"고 응수했다.

한편, 두 후보는 2차 경선 준비를 위한 미디어데이에서 현장 대기시간에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은 토론 상대로 서로를 지목하러 나와 마치 '콩트'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들은 마주 보고 웃고 포옹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기하면서 서로를 지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굉장한 경륜이 있고, 경험이나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했고, 홍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 "똑똑하다. 잘생겼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 후보가 "홍 후보와 옆에서 대화 나눈 적이 이번이 처음인데, 매력 있는 분이시고, '저분이 저런 분이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말씀을 해줬다. 그래도 누가 그러더라. 그럴 때 긴장해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사회자를 향해 "장난꾸러기 같죠?"라며 웃음을 보였다.

◆한덕수 차출론과 빅텐트…대선 이후 '이재명 연대'에 온라인 설전도

이번 토론회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한 당내 전략도 도마 위에 오를 예정이다. 주요 쟁점중 하나로 예상되는 '한덕수 차출론'과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을 두고 두 후보가 미묘하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와 한 후보는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대선 이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해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이재명 빅텐트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한 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민주당 비명계와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위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이후에 이재명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홍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SNS에 "아무리 조급해도 ‘이재명 세력과 함께하겠다’니요. '조국수홍'도 모자라서 '친명연대'까지 합니까"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의 비판에 대해 이성배 홍준표 캠프 대변인은 "대통령 탄핵을 선동한 한동훈 후보는 국민통합을 위한 큰 걸음에 재나 뿌리겠다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네 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 토론회를 진행한 뒤, 27일부터 이틀간 당원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를 반영한 경선을 치른다.

이 과정에서 과반 표를 얻은 후보자는 곧바로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된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양자 토론회와 투표를 거쳐 최종 1인을 오는 5월 3일에 확정한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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