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특별자치도로서의 권한과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강원 지역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23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고 "달라진 시대, 강원특별자치도를 미래산업과 글로벌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광산 노동자였다고 밝힌 이 후보는 "강원도는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해왔다"며 "이제 국가가 그 희생에 응당한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이 후보는 현재 국회에 있는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을 통과해 강원특별자치도의 권한과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교육, 산업, 국토계획, 환경 등 핵심 분야의 실질적 권한을 이양해 강원이 직접 기획하고 집행하는 강원형 자치모델을 발전시키겠다"며 "진정한 자치 분권 시대를 강원도에서 실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강원도의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도 제시했다. 동해를 북방교역을 이끄는 환동해 경제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디지털 기반의 첨단의료복합 산업과 반도체 인재 양성을 통해 춘천·원주·강릉을 미래산업 선도 도시로 키우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지역은 평화경제특구로,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폐광지역에는 청정에너지, 의료, 관광 기반의 신성장 기반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평창과 강릉의 올림픽 시설을 활용한 글로벌 복합 휴양지 조성과 함께 동해안 및 접경지에는 DMZ 생태자원과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평화관광 특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설악과 동해안은 복합 해양레저 관광지로, 정선과 영월, 태백은 힐링 명소로 만들어 강원에 K-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춘천과 원주, 평창 등에는 미니 신도시형 은퇴자 정주 단지를 건설하고, 영서 북부(춘천)와 영동권(강릉)에 닥터헬기 추가 도입도 약속했다. 닥터헬기 추가 도입은 물론 소방헬기도 대폭 확충해 산불 및 재난 대응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입장이다.
GTX-B 노선의 춘천 연장을 적극 지원하고, GTX-D 노선을 원주까지 연결해 강원과 수도권을 잇는 철도망 구축도 약속했다. 춘천과 화천, 양구, 인제, 백담,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와 강릉, 주문진, 양양, 속초, 간성, 제진의 동해북부선 적시 완공도 제안했다.
이재명 대선 경선 캠프의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후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GTX 연장은) 당연히 진행돼야 한다"며 "교통과 삶의 질이 매우 좋아진다"라고 했다.
다만 지난 대선 공약에는 포함됐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북한 관련 내용은 이번에 제외됐다.
이 후보는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강원도의 특별한 희생을 반드시 특별한 보상으로 보답하겠다"며 "이제 새로운 강원도는 석탄산업에서 미래산업의 중심,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상징, 회복과 성장의 주역, 진짜 특별한 강원으로 함께 도약하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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