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출근길 누비며 '현장 유세'…정책 대신 소통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04.23 00:00 / 수정: 2025.04.23 00:00
정책 대신 거리에서 답 찾는 이준석
반포·세종·강남역 출근길부터 야구장까지
"3자 구도 명확해진 뒤 정책 경쟁 나설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거리로 나섰다. 출근길·퇴근길 인사를 통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현장 밀착형 유세를 펼치며 기존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거리로 나섰다. 출근길·퇴근길 인사를 통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현장 밀착형' 유세를 펼치며 기존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거리로 나섰다. 출근길·퇴근길 인사를 통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현장 밀착형' 유세를 펼치며 기존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서울 반포IC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그는 앞서 세종, 강남역 사거리, 서초구, 광화문 등 주요 거점을 잇달아 돌며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지난 주말에는 보수 텃밭 대구의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찾았다. 이 후보는 삼성라이온즈의 에이스였던 배영수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대구가 앞장서 바꿔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경기장 외곽을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정책보다 시민 현장을 우선하는 이 후보의 유세 전략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기존의 대권 후보들은 카메라 앞에만 서려고 했다.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며 "이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인사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전국을 돌면서 출퇴근길 인사로 유권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통 중점 전략에 발맞춰 캠프 역시 그동안의 대권 거점인 여의도를 벗어나 서울 강남에 자리를 잡았다. 이 후보는 전날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젊은 직장인들이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를 거쳐 갈 수밖에 없다"며 "그런 곳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제일 원활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행보가 정책 발표와 기자회견에 집중하는 다른 주자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인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연이은 정책 발표로 당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도 청년 부동산, 메가폴리스 구상, 의료 갈등 등 공약을 내놓으며 정책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행보가 정책 발표와 기자회견에 집중하는 다른 주자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행보가 정책 발표와 기자회견에 집중하는 다른 주자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시스

반면 이 후보는 일부 이슈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최근 김문수 후보가 ‘65세 이상 노인 출퇴근 시간 외 무임승차’ 공약을 발표하자 이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인 무임승차가 겉으로는 경로 우대처럼 보이지만 (지방 거주) 어르신들에 대한 분명한 역차별"이라며 "저희는 교통 바우처를 제공하는 게 훨씬 공정하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그 외 공약 발표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개혁신당의 이른 후보 확정과 첫 대선이라는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개혁신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가시화되기 전인 지난달 18일 당내 투표를 통해 이 후보를 대선 후보로 조기 확정했다.

이 때문에 본선 구도가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정책 경쟁보다는 유권자와 소통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캠프의 판단이다.

아울러 본선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비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을 섣불리 공개할 경우 타 캠프에 의해 변형되거나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캠프는 이 시간을 활용해 정책 공개 시점과 방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책은 이미 준비돼 있다. 본선에서 (정책으로) 다른 후보들과 비교 우위를 점해야 되는 상황으로 패를 (미리) 내보낼 수 없다"며 "양당 후보가 확정되고 3자 구도가 명확해지면 그때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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