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국힘 '복당' 카드…反이재명 빅텐트 전략 시동?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04.22 10:00 / 수정: 2025.04.22 10:00
권영세, '포용성' 강조한 복당 시사…"과거 연연 않겠다"
"당 지지율 하락과 후보 경쟁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당이 뜬금없이 복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진은 손 맞잡은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당이 뜬금없이 '복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진은 손 맞잡은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당이 뜬금없이 '복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독주 체제를 견제하기 위한 '반(反)명 빅텐트'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과 후보 경쟁력 부족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포용성' 강조한 복당을 시사했다.

그는 "당을 잠시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고, 자유와 헌법이라는 대의에 동의한다면 누구라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복당 시기에 관한 질문에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을 떠났던 분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은 과거에도 늘 있었던 일"이라며 "이번에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엔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포용성 강조한 복당을 시사했다. /박헌우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포용성' 강조한 복당을 시사했다. /박헌우 기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현재 경선에 진출한 후보로는 대선 양자 구도에서 경쟁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되자, 경선 과정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50.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후보(김문수·홍준표·한동훈)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모두 과반의 득표율을 보였다.

또 4월 들어 매주 상승세를 그리는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44.8%→46.7%→48.7%)과는 달리, 하향 곡선을 타는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35.7%→33.1%→32.9%)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심정에서 꺼낸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도 "대선에서 반이재명 연대, 범야권 연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향한 지속적인 '거리두기'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 '복당' 논의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이 '12·3 계엄' 사건으로 탄핵당한 이후에도 사저 정치가 계속하고 있음에도, 당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의 조짐을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복당 의향을 밝힌 인물도 없고, 특별히 떠오르는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복당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뜬금없다"며 "(당이)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대해 일종의 방어막을 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고, 응답률은 6.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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