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압승에 '50%' 돌파까지…이재명은 순항 중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4.22 00:00 / 수정: 2025.04.22 00:00
충청·영남서 90% 안팎 득표율
다자·3자대결 구도에서 50% 넘어
호남·수도권 남았지만 대세론 더욱 탄력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충청과 영남 모두에서 90% 안팎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구도를 굳혔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충청과 영남 모두에서 90% 안팎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구도를 굳혔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충청과 영남 모두에서 90% 안팎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구도를 굳혔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는 3자 구도에서 5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선 승리의 무게추가 이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 합동연설회 직후 발표된 경선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영남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에서 90.81%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김경수 후보는 5.93%, 김동연 후보는 3.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충청권에서도 이 후보는 88.16%를 기록하면서 두 권역을 합산한 누적 득표율은 89.56%에 달한다.

김경수 후보는 정치적 기반인 영남권 대의원 투표에서 14.66%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권리당원 득표율은 5%대에 그쳤다. 김동연 후보도 고향 충청에서 7.54%를 얻었지만, 영남에선 3.26%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가 5.17%였다.

이처럼 일방적 우세에 가까운 당내 경선 결과로 이재명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경선 성적이 단순한 당내 지지율을 넘어 본선 경쟁력까지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50.2%가 이재명 후보를 택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 12.2%, 한동훈 후보 8.5%, 홍준표 후보 7.5%, 나경원 후보 4.0%, 안철수 후보 3.7% 순이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3.5%를,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각각 2.0%, 1.8%를 기록했다.

더욱 주목할 지점은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가상 3자 대결 모두에서 54%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54.2%, 한동훈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54.6%, 홍준표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54.6%를 기록하며 모든 구도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더욱 주목할 지점은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가상 3자 대결 모두에서 54%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뉴시스
더욱 주목할 지점은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가상 3자 대결 모두에서 54%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뉴시스

이런 조사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당내 지지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3자 구도와 다자 대결 모두에서 과반 지지율을 확보했다는 점은 중도층과 무당층 일부까지 일정 수준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힘 주자들의 분산된 지지율을 고려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유력한 대권 주자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경선은 호남과 수도권이라는 핵심 승부처를 남겨두고 있다. 당은 26~27일엔 호남권(김대중컨벤션센터), 수도권·강원·제주(킨텍스)의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나머지 50% 비중으로 반영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27일 발표될 전망이다.

수도권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수가 많은 지역인 데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해서 압승이 예상된다. 반면 호남에서는 그간 민주당 내 다양한 계파의 목소리가 교차된 만큼 비명계의 마지막 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원 기반이 강하고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이러한 변수들이 현재의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분석을 뒷받침하듯 리얼미터가 민주당 후보의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가 53.4%, 김동연 후보 17.3%, 김경수 후보 5.7%였는데 국민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대상을 좁히면 이재명 후보 82.9%, 김동연 후보 5.5%, 김경수 후보 3.1%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16~18일 전국 성인 150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6.6%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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