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사퇴하라" "키높이구두"…나경원·홍준표, 한동훈 맹공(종합)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4.20 16:56 / 수정: 2025.04.20 16:56
韓 "책임있는 정치인은 '비상계엄 및 탄핵 반대' 입장 안돼"
나경원 "韓이 내란 몰이"…홍준표 '생머리·보정속옷'도 언급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힘의힘 나경원·이철우·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탄핵을 선동한 책임부터 후보 경쟁력, 키높이 구두 등 사적인 부분까지 거론하며 한 후보를 몰아세웠다.

한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경선 B조 토론회에서 사회갈등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나경원·이철우·홍준표에게 각각 비상계엄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다.

홍 후보에게는 '한밤중의 해프닝', '홧김에 서방질' 등 홍 후보의 비상계엄 관련 언급을 상기하면서 계엄은 반대하면서 탄핵은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또 홍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고 당시 입장을 설명하자,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던 것 아닌가"라고 파고들었다.

아울러 이 후보에게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온 지금도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한 권리행사였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고, 나 후보에게는 최근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의 신당 논의에 대해 입장을 물었다.

그러자 나경원·이철우·홍준표 후보는 이후 본인에게 배정된 토론 시간을 할애해 한 후보에 공격을 쏟아부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하면서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고 하면서 사실상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하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을 전제로 본인의 지지율이 한 후보보다 높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동안 좋은 자리도 많이 했는데 보수통합을 위해 이번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당에) 헌신하면 어떤가"라고 사퇴를 권유했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홍 후보는 한 후보에게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꼭 질문하라고 했다. 키도 큰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 이 질문은 유치해서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사실상 한 후보의 외모와 관련해 할 말은 다 한 셈이다.

또한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이재명 후보를 잡아넣지 못해서 사법적으로 패배했다. 당 비대위원장일 때는 총선에서 참패했다"며 "이번엔 어떻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내란 수괴라고 하니까 (우리 당에서) 겁이 나서 탄핵에 들어가 조기대선을 만들었다"며 "그 장본인이 한 후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번 토론회에서 네 후보는 각각 사회통합을 위한 의견을 개진했다.

나 후보는 "헌법가치가 분명하고 바로 서야 거기서 사회통합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민주당 일부 세력은 친북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국정원에서 간첩수사권을 빼앗더니 이번 공약이 방첩사를 해체하겠다는 거다. 국가보안법 폐지도 또 나온다"며 "이번 대선은 중도확장 이런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체제 전쟁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홍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홍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선이·효순이 사건, 광우병 사건, 사드 사건 등이 다 반미 때문에 일어났다"며 "사상전이 무섭다. 우리 당에서 탄핵에 들어간 것도 사상전에 말려든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사상전에 대비도 해야 하고, 선거 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선거를 소선거, 중선거, 대선거제로 바꿔야 한다. 5명 뽑을 땐 5명을 한꺼번에 뽑으면 여러 당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 일당 독재는 안된다"고 제안했다.

한 후보는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갈등은 결국 한쪽에서는 계엄, 한쪽에서는 30번의 탄핵 시도로 극단적인 결과를 맞이했다"며 "이번 선거는 계엄으로 하게 된 선거이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계엄에 관한 질문을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이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계엄에 반대하지만 탄핵할 정도는 아닌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그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계엄 자체가 정당하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계엄이 잘못됐고 계엄한 대통령은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고 보거나 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서로 진영논리에 얽매여 우리 진영 사람은 도둑놈, 강도라도 오케이고,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오케이가 돼버린 기형적인 사회 돼버렸다"며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르고 나쁜 짓 다 한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서 세상을 흔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걸 타파하기 위해 좌우 갈등을 해소하는 첫 번째 원칙은 모든 걸 국익으로 두자는 것"이라며 "나라, 국민의 이익이 (중심이) 돼야 진영논리가 깨진다"고 제시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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