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산=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선거 경선에 나선 김동연 후보는 "노무현의 계승자가 되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복지국가·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이룰 자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개헌을 통해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산업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공기업의 부산 이전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20일 울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자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광과 유산은 민주당과 여기 계신 후보들께 돌리고, 저는 노 전 대통령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국가발전전략 '비전2030'을 추진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듭 강조했다. 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IMF 극복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 역시 현재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998년 IMF,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경제위기, 저 김동연은 매번 위기의 한복판에서 해법을 찾았다. 경제 성장의 V자 그래프를 그려내고, 침체를 성장으로 바꿨다"며 "다시 등장한 트럼프에 맞서 국익을 지켜낼 사람은 바로 저"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저부터 권한을 내려놓고 기득권 개혁에 앞장서겠다"며 "개헌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열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하고, 모든 책무를 마치고 표표히 물러나겠다"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 검찰 등 3대 권력기관의 개편과 함께 공직사회·법조계의 전관 카르텔 혁파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저는 역대 민주정부에서 일하면서 가치와 철학까지 배웠다. 제가 받은 것, 다시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대통령, 희생을 결단하는 대통령, 정직하고 품격 있는 당당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본선 경쟁력은 누구보다 강하다. 압도적 정권교체로 승리의 영광을 우리 민주당에게 바치겠다"며 "민주당의 DNA를 가진 경제 해결사 김동연이 영남의 도약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모든 금융공기업의 부산 이전을 완수하겠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까지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여기 계신 김경수 후보와 손잡고 부울경 메가시티 만들겠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울경 메가시티 플러스'를 만들어 내겠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