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청주=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9일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함께 각자의 강점과 비전을 내세웠다.
이날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자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는 충청 지역을 겨냥한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은 16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충청권 권리당원 대상 온라인·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투표 결과를 합산해 공개한다.
첫 주자로 나선 이재명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뒤를 이어 네 번째 민주정부를 수립하겠다"며 "국민·동지와 함께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3년 전 어느 날 국운이 걸린 대회전에서 저의 부족함 때문에 우리는 패했다"며 "그 고통 속에서 더 깊이 성찰하고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자신을 '충청의 사위'라고 소개한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의 첫 시작을 충청에서 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모두 충청의 선택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라며 "약속드린 대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세종을 행정수도 중심으로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 개정 등 난관도 있겠지만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도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군림하는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의 충직한 도구가 되려는 이재명, 역경 속에서 더 단련되고, 더 준비된 이재명에게 기회를 달라"며 "성남시와 경기도가 그랬던 것처럼, 민주당이 그랬던 것처럼 이재명을 선택해 준다면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결과로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했다.
두 번째로 연설에 나선 김동연 후보는 "저를 낳고 길러준 이곳 충청에서 제4기 민주정부를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한다"며 충청 출신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채로 연설장에 들어섰으며 한화 이글스의 응원가 '나는 행복합니다'를 배경음악으로 택했다.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원인 아버지가 지금 이 자리 어디에 앉아 계신 것 같다. 그 피가 제게 흐르고 있다"며 "민주당의 DNA를 가진 충청의 아들 김동연이 충청의 발전을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세종으로 대통령실을 즉시 이전하고, 국회·대법원·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제 분야의 전문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단순한 정권교체로만 안 된다.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제가 경제 위기와 싸워 이기겠다. 본선 경쟁력은 누구보다 강하다"라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지금 제 옆에는 단 한 분의 국회의원도 지방의원도 서주지 않는다"며 "전화로 문자로 격려해 주지만 공개적으로는 못 한다"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분들의 고충과 두려움을 이해한다"며 "그래서 때로는 외롭지만 그러나 국민만 보고 가겠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 주자인 김경수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거듭 내세웠다. 그는 "압도적인 대선 승리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겠다는 각오와 국민과 당원 동지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꼭 이뤄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지킨 국민들의 모습이 이곳 충청에 모두 축약돼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경수 후보는 "행정수도의 꿈 이제는 완성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내란의 본산인 용산의 대통령실을 단 하루라도 사용하면 되겠나. 이제는 대통령실도, 국회도 세종에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다시 함께 세워질 새 정부는 행정수도 완성의 시대를 열겠다"며 "지방소멸이 현실이 된 이 땅에서 충청권 메가시티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후보는 "저는 민주당으로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다"며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세 번의 민주정부 모두에 참여했다"며 "국민 곁에 민주당 안에 늘 함께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의 꿈 행정수도, 김경수의 꿈 메가시티를 이곳 충청에서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