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고양=이동현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7일 산업 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로의 전환을 끌어낸 스웨덴 말뫼 시장을 만나 "친환경적 도시 전환 경험이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카트린 스테른펠트 잠메 스웨덴 말뫼 시장과 탄소 저감과 지방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 전 지사는 "말뫼는 과거 조선업 쇠퇴 이후 성공적으로 산업 구조 전환을 이뤄낸 도시"라며 "경남을 비롯해 한국의 제조업 중심의 도시들도 현재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어 지방·중앙 정부가 어떤 정책을 갖고 나갈지 말뫼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잠메 시장은 "말뫼는 산업 위기를 겪은 지난 1990년대 이후 도시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는 일들을 진행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야심 찬 목표와 모든 도시의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해야 하고,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말뫼는 항구 도시로 과거 조선업이 발달했으나 197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경쟁력을 잃었다. 잠메 시장은 말뫼의 상징이었던 높이 140m, 중량 7000톤의 대형 크레인을 언급하며 "크레인이 해체돼 한국 울산으로 보내졌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말뫼 시민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전직 말뫼 시장이 조선소 부지를 대학교로 조성해 청년들을 말뫼로 돌아오게 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러한 도시 전환 전략이 친환경적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과 동시에 이뤄진 점이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잠메 시장은 이에 "말뫼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계속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큰 비용과 시민들이 감당해야 할 부분도 많은데, 전환이 사회적으로 평등하고 형평성을 갖고 이뤄질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모든 시장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중앙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질의를 이어갔다. 김 전 지사의 '말뫼와 같은 도시들이 나오게 하려면 중앙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잠메 시장은 "전환에 필요한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중앙 정부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잠메 시장은 "저는 중앙 정부와 협의할 때 예를 들어 폐기물 관리, 수질 관리 그리고 도시 계획 등 녹색 전환을 포함하는 것에 이르는 광범위한 차원의 논의를 했다"며 "녹색 전환이 차례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배출 등 관련 규제와 규정을 잘 마련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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