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신진환·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이 완성된 가운데 A조에 속한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후보가 '1분 연설'에서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견제구를 날리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주어진 1분에 가장 근접하게 연설을 마쳐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8명의 후보자가 직접 후보 인터뷰를 했다. 직접 타이머를 작동하고 멈추는 방식으로 제한 시간 1분을 가장 정확하게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주자로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금 우리의 상대가 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완전 대척점에 있다"라며 "완벽하게 범죄와 비리와 거짓말의 (이 후보를) 격퇴해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유정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 반드시 이겨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보며 "이재명의 전체주의, 퍼주기 독재를 막고 국민통합과 시대교체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라며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도층의 표심을 얻어 승리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이재명을 꺾으려 출마했다"라면서 "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이재명은 성남시장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형님이 자기를 반대한다고 해서 정신병원에 감금하려 했고, 형수한테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김 전 장관은 "만약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제가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이런 독재를 막아내겠다"라고 했다. 그는 59초가 흐른 상황에서 연설을 마쳤지만 마이크를 놓으면서 시간을 조금 지체했다. 1분1초90으로 A조 후보 중 1분에 가장 가깝게 발언을 끝냈다.
양향자 전 의원은 "전 국민의힘 반도체위원장 '양도체' 양항자"라며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상고 출신 양항자가 삼성의 별이라는 임원이 된 것도, 2022년 헌정사 최초로 야당(민주당)의 국회의원을 여당의 특위위원장으로 만든 것도 능력과 기회를 중시하는 보수정당의 담대함 덕"이라고 추켜세웠다. 끝으로 "이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만드는 길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경선 흥행, 본선 필승을 제가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별 토론회 B조는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예비후보로 구성됐다. 토론회는 오는 주말인 19~20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