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드럼통 사진'을 올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나경원 베스트'의 줄임말인 줄 알았던 별명 '나베'가 실은 '나경원 일베'의 줄임말이 아닌가 싶다"라고 직격했다.
한 최고위원은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나 의원이 괴기한 사진과 글을 SNS에 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나 의원이 대체 왜 드럼통에 들어가는지 궁금해서 커뮤니티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조롱할 때 쓰는 비하의 언어가 드럼통이었다"며 "정말 수준하고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최고위원은 "과거 일베 폐쇄를 반대했던 나 의원의 극우 본색이야 알려진 바 있지만 본인의 대선 캠프도 극우 인사로 채운 것이 아닌가 싶다"며 "극우에 의해서 기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폭망한 캠페인은 그저 극우를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의 이같은 드럼통 발언이 허위사실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 한 최고위원은 "혹시라도 이 전 대표에 대한 메시지가 아니었다거나 이제 와서 주어는 없었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꼬았다.
한 최고위원은 "정말 지저분하다"며 "뭔가 엄청난 진실을 숨기고 계신가 본데 더불어민주당이 든든히 지켜드릴 테니 한번 시원하게 폭로해 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그래도 나 의원에게 묻고 싶은 진실이 많다"며 "패스트트랙 재판은 잘 받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그는 "1심만 6년째 끌고 있는 일명 '빠루 사건' 재판이 지난 14일에 있었다. 이날 나 의원은 대선 경선 일정을 핑계로 5분 만에 이석했다고 한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과 증인이 재판에 불출석하는 일이 잦아서 재판을 6년째 끌고 있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사람더러 사법리스크니 재판 지연이니 운운할 입장이 아니지 않나"라며 "자신에게 닥쳐온 법의 심판을 등지고 뇌물 횡령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자를 예방하러 갔습니다. 그날 5분 만에 이석해서 나경원 의원이 찾은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최고위원은 "이런 인물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국민의힘의 수준"이라며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와 관련된 진실게임을 이번 기회에 한동훈 전 대표와 시시비비를 잘 가려보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나 의원은 전날 SNS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드럼통에 들어간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YTN '뉴스퀘어 10AM'에 출연한 나 의원은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 전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린다. 드럼통이 공포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그렇게 비교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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