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대선, 변수는 없다?…독주 굳힌 이재명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4.16 10:00 / 수정: 2025.04.16 10:00
후보 적합도·당선 가능성 모두 선두
양자대결서도 전부 50% 돌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자와 양자 구도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대선 지형의 주도권을 거머쥔 형국이다. /장윤석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자와 양자 구도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대선 지형의 주도권을 거머쥔 형국이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6·3 대통령 선거가 4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자와 양자 구도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대선 지형의 주도권을 거머쥔 형국이다. 반면 보수진영은 유력 주자 부재 속에서 전략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이재명 독주 구도가 고착화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KSOI가 1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이 전 대표는 45.5%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이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12.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0.0%, 홍준표 전 대구시장 10.0%,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3.5%,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3.1% 순이었다. 야권 주자 중에선 김동연 지사가 1.6%, 김경수 전 지사 1.0%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선 이 전 대표는 53.0%로 과반을 넘었다. 이어 김 전 장관 13.1%, 한 전 대표 8.9%, 홍 전 시장 5.6%, 나 의원 3.5%, 안 의원 3.1% 순이었다. 차기 대선 프레임 문항에선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가 53.5%, 여권에 의한 정권 연장은 38.4%로 나타났다.

홍 전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대표 54.4%, 홍 전 시장 22.5%로 나타났다. /배정한 기자
홍 전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대표 54.4%, 홍 전 시장 22.5%로 나타났다. /배정한 기자

리얼미터가 14일 공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대표의 강세가 나타났다.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이 전 대표는 48.8%, 김 전 장관 10.9%,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8.6%, 한 전 대표 6.2%, 홍 전 시장 5.2%, 이준석 의원 3.0% 순이었다. 양자 대결에서도 이 전 대표는 50%가 넘는 지지율을 나타냈다. 김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선 이 전 대표는 54.3%, 김 전 장관은 25.3%였다. 한 대행과의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는 54.2%를 얻어 27.6%인 한 대행보다 26.6%P가 높았다. 홍 전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대표 54.4%, 홍 전 시장 22.5%로 나타났다. 한 전 대표와의 경우 이 전 대표는 54.0%로 18.3%를 기록한 한 전 대표와 35.7%P가 차이났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이끌며 보여준 정치적 리더십이 독주 체제를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를 버텨낸 생존력과 선명한 정권교체 메시지, 그리고 민생·경제 중심의 행보까지 더해지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AI 공약 등 미래 의제에 대한 선도적 메시지를 강화하면서 전통 지지층의 결집과 확장성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더해, 여권의 대항마 부재도 이 전 대표의 독주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은 여전히 뚜렷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채 내부 혼선을 수습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다수의 후보가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유력 주자가 없는 상태이고, 김 전 장관 등은 보수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하더라도 중도층에서의 확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정권교체 프레임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전략 부재와 함께 주자 난립 속에서 방어적으로 밀리는 형국이다.

제3지대 빅텐트 구상 등 잠재적 변수들도 거론되지만, 현 시점에서 이 전 대표의 독주 구도를 실질적으로 뒤흔들만한 동력으로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회사진취재단
제3지대 빅텐트 구상 등 잠재적 변수들도 거론되지만, 현 시점에서 이 전 대표의 독주 구도를 실질적으로 뒤흔들만한 동력으로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회사진취재단

제3지대 빅텐트 구상 등 잠재적 변수들도 거론되지만, 현시점에서 이 전 대표의 독주 구도를 실질적으로 뒤흔들만한 동력으로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큰 변수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 국민의힘으로선 이 구도를 극복할 만한 게 없어 보인다"며 "이 전 대표도 비호감도가 높은 편이지만 (국민의힘의 전략 부재로) 대안이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KSOI 조사는 CBS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9~11일 전국 성인 1506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 4.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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