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DMZ를 평화경제지대로…국가 개조 출발점"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4.15 17:48 / 수정: 2025.04.15 18:10
인신협 간담회…"나라 체질 바꾸는 개조형 대통령 될 것"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
"지방행정 성공 경험, 국정으로 확장"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나라의 체질을 바꾸는 '개조형 대통령'을 자처했다.

국정원 20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안보통'으로 꼽히는 이 도지사는 비무장지대(DMZ)를 북한과 공동 개발하고, 북한 원산항을 미군 전함 건조기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았다. 오는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도록 해 '6자회담 성사'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도지사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와의 간담회에서 "국정원에서 나라를 지켰고, 국회에서 정책을 만들었으며, 도정에서 실천으로 증명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정면 대결할 수 있는 도덕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이철우, 국민의힘이 반드시 내세워야 할 카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도지사의 일문일답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포부를 말한다면.

말이 아닌 실천, 이념보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개조형 대통령’이 되겠다. 국정원 20년, 국회 10년, 경북도정 7년 동안 국가 안보, 정책 입안, 지역행정의 최전선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대통령은 단순히 정책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사람이어야 한다. 권력의 집중이 아닌 분산을, 갈등의 정치가 아닌 협치의 정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말로만 국가를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 나라의 체질을 바꾸는 진정한 '개조형 대통령'이 되겠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가 정치·경제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이 있나.

DMZ를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미국, 북한과 공동으로 DMZ를 개발해 평화와 휴식, 번영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DMZ를 비무장지대가 아닌 남북이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전쟁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이 공간을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미래 번영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 DMZ를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는 전환이야말로 국가 개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원산항을 미군 전함의 생산·수리 기지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대한민국 조선업체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미국 정부는 우리 업계에 함정 건조를 기꺼이 맡기려 한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 질서에 구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고, 전략적인 안보·경제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북극항로 개척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북한 원산항은 최적의 장소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한반도 평화외교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경주로 초청하려고 한다. 경주 APEC이 평화 6자회담의 무대가 된다면, 트럼프도 노벨 평화상의 유력 후보가 될 것이기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임명부 기자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임명부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6자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구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활용하고 싶어 한다. 트럼프를 통해 김 위원장을 경주로 부르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본다. 경주에서 6자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도 노벨평화상의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 전쟁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경제지대로 바꾸는 것과 함께 경주를 평화외교의 새 무대로 만들어 역사적 장면을 경주에서 시작하는 것이 저의 구체적인 계획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또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있나.

20년간 국정원에서 근무하며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에 있었다. 지금은 단순 교류가 아닌, 전략 외교의 시대다. '한·미·일 경제안보 연합체' 구축을 제안한다. 기술동맹과 공급망 외교를 통해 국가 이익을 지키면서, 인도·중동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병행해야 한다.

다른 한가지 차별화된 전략은 북한 원산항을 미군 전함의 생산·수리 기지로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 안보 질서에 구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으며, 새로운 안보·경제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드론, 사이버, 우주 방위 등 차세대 국방개혁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

-임기 3년 단축과 분권형 개헌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어떤 의민가.

대한민국의 체질을 바꾸려면 3년 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더는 87년 체제로는 버틸 수 없다. 양당제의 극단적 대립과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권력 구조는 국가 운영의 비효율과 국민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다. 분권형 개헌이 단순히 권력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권한을 국민의 삶 가까이로 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국가 전략과 기획을, 지방정부는 집행과 실행을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상하 양원제 도입과 같은 방식으로 국회의 권한과 책임을 이원화하고, 대선거구제를 통해 지역 기반의 정치력을 강화해야 한다. 분권형 개헌은 단순한 권한 분산이 아닌, 지방과 국민에게 실질적 힘을 돌려드리는 제도 개편이다. 중앙정부는 전략을, 지방은 실행을 맡아야 협치가 가능해지고 정치가 일하는 구조로 바뀐다. 그것이 제가 말하는 ‘제7공화국’의 출발점이다.

-임기 내 추진할 핵심 국가 프로젝트를 포함해 그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제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지방이 살아나는 나라, 가족이 웃는 나라,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코리아'이다. 경북도지사로서 메타버스 산업 육성, 반도체 선도기업 유치, 청년 인구 유입 프로젝트 등 미래형 지역 정책을 실현해 왔다. 작은 권한으로도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경북에서 가능했던 일은 대한민국에서도 실현할 수 있다.

저는 임기 동안 분권형 헌법개정을 통해 협치의 '제7공화국'을 여는 것과 박정희 정신을 현대화한 10대 국가대전환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 AI 산업과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대혁신, 청년 창업과 교육 개편, 사교육비 절감, 자주국방 체계 확립 등이 그 핵심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 설계도를 다시 그려야 할 시점이며, 그 설계를 제가 완수하겠다.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2030세대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 젊은 세대와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

정치는 신뢰를 잃었고, 젊은 세대는 더 이상 거창한 담론에 감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정치인이 아닌 설계자로 나서고자 한다. 저는 2030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주거, 일자리, 교육의 문제를 지역과 연결해 풀어나가려 한다.

제가 경북에서 진행한 청년 인구 유입 프로젝트, 메타버스 산업 육성 등은 젊은 세대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한 사례다. 앞으로도 청년들이 지방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AI 산업 혁신도시를 전국에 분산시키고, '전통시장형 청년몰'을 확대하여 창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겠다. 정치인이 아닌 실천가로서 청년의 삶에 필요한 정책을 설계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정치가 국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고 말만 무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불신의 원인이다. 임기 3년 단축 선언과 함께 분권형 개헌을 통해 정치를 '국민이 직접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겠다. 국회도 예산권과 법안처리 권한을 철저히 실적 중심으로 평가받게 하고,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 정치의 주어가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 되는 구조개혁, 그 시작을 제가 열겠다.

-최근 주목받은 '비상장 성장주' 발언에 대해 설명해달라.

"정치도 국민의 투자로 완성되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이철우는 조용한 성과형 리더였지만, 이제 대선이라는 무대에 상장된 만큼 실력과 결과로 평가받겠다. 저는 "말이 아닌 실천, 이념이 아닌 실력으로 국가를 개조하는 다탄두 미사일"이다. 행정, 외교, 안보, 교육 등 각 분야에 정밀하게 설계된 '탄두'를 장착한 준비된 리더로서, 국민의 선택에 따라 국가 개조의 사명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 경선은 단순한 대선후보 선출이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체제 수호의 승부다. 저 이철우는 '감동을 주는 드라마틱한 역전승'만이 이재명을 이기는 길이라고 확신하며 이 길에 나서게 됐다.

당의 승리, 국민의 희망, 나라의 재건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 저는 준비된 후보다. 국정원에서 나라를 지켰고, 국회에서 정책을 만들었으며, 도정에서 실천으로 증명했다. 이재명과 정면 대결할 수 있는 도덕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이철우, 국민의힘이 반드시 내세워야 할 카드다.

-지난 7년간 경북도지사로서의 주요 성과를 대통령으로서의 경쟁력과 연결해 말하자면.

저는 쇠퇴하던 경북을 '미래형 지방'으로 바꾸는 정책을 직접 추진하고 성과를 냈다.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고, 반도체 선도기업을 유치했으며, 청년 인구 유입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이 모두가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작은 권한으로 이룬 확실한 성과다. 경북에서 가능했던 일은 대한민국에서도 실현할 수 있다. "행정이 바뀌면, 국정도 바뀐다." 이것이 제가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유이며, 지방행정의 성공 경험을 국정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su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