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지 않은 데 대해 "양 교섭단체 양해도 없었고 의장의 허가도 없었다"며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지 않은 데 대해 "무책임한 태도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이 시작되기 전 "한 권한대행이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는데 양 교섭단체 양해도 없었고 의장의 허가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기록으로 확인되는 한 국무총리든 대통령 권한대행이든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며 "4월 임시회 대정부질문은 진즉부터 예정된 일정으로 다른 일정 때문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급한 현안 처리와 민생 현장 점검을 핑계 대는 것도 납득되지 않는다"며 "국정 공백은 총리 혼자서 메꾸는 게 아니다. 국회와 소통하고 협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우 의장은 "대정부질문은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라며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국정 전반을 묻는 자리로 헌법 62조 2항에 따르면 국회나 그 위원회 요구가 있을 때는 국무총리, 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은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의 일방적인 불출석이 헌법을 무시하는 것인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인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대정부질문은 모레(16일)까지 진행된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국회 출석 의무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이 발언을 마치자 국민의힘 의원석 중심으로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우 의장은 "대정부질문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에 묻는 것"이라며 "권한대행이 되더라도 국회 출석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은 여야도 없지만 어떤 정당이던 간에 국회의원이면 대정부질문에 국무위원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 그것을 지적하는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js8814@tf.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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