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늘어난 北 태양절 언급에 "주민 수용성 감안한 듯"
  • 김정수,이동현 기자
  • 입력: 2025.04.14 13:06 / 수정: 2025.04.14 13:06
지난해 한 번→올해 여섯 번 증가
"상황 조절하며 탄력적 운영 의도"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지난해 보다 자주 언급하고 있는 데 대해 주민들의 수용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지난해 보다 자주 언급하고 있는 데 대해 "주민들의 수용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이동현 기자] 통일부는 14일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앞두고 김 주석을 우상화하는 표현인 '태양절'을 지난해 보다 자주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해 "주민들의 수용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4월 기준으로 볼 때 작년에는 태양절이라는 언급이 단 한 번 있었는데, 올해는 4월에만 여섯 차례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만수대언덕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해외동포조직과 외국단체, 인사, 재중동포들이 꽃바구니를 보낸 소식을 전하면서 '태양절에 즈음하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신문은 지난 12일에도 김일성·김정일 기금 이사회와 해외 연고자 가족이 꽃바구니를 보낸 소식을 전하며 동일한 표현을 썼다.

이외에도 △지난 11일 '제9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의 첫 공연이 평양 극장·회관에서 진행됐다는 소식 △지난 11일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의 개막 소식 △지난 10일 김일성 탄생 113주년 4·15 경축 영화 상영 주간의 개막 소식 △지난달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 현장 지도 소식 등을 전할 때 태양절을 언급했다.

이는 북한이 태양절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자제했던 지난해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김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태양절이라는 용어 대신 '4월 명절'이나 '4·15'를 사용했다.

북한이 지난해 태양절과 같은 선대 우상화 용어의 사용을 자제한 배경으로는 북한이 선대 지우기와 함께 김 위원장의 독자 우상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방침이 주민들의 반감을 살 수 있음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 대변인은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꾸준히 사용하다 갑자기 지난해 줄어든 이유가 선대 흐리기 또는 (김 위원장의) 독자 우상화 방침에 진행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올해 다시 이 숫자가 소폭 늘어난 것은 주민들의 수용성을 감안해 상황을 조절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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