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퇴거와 함께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관저를 떠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다"며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결국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돼 관저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사과는 없었다. 아울러 지지층을 향한 고마움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9분쯤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이동했다. 지난 4일 파면 선고 뒤 일주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대부분의 법적 예우가 박탈됐지만 경호 예우는 남았다. 관련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 퇴임한 경우에는 경호기간이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절반 단축된다. 다만 대통령 본인 혹은 배우자의 연장 요청이 있고, 경호처장이 고령 등 이유로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 5년 연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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