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끼리 눈치게임·밸런스게임…국힘, 예능 경선 토론회 예고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04.11 15:03 / 수정: 2025.04.11 15:03
주먹이 운다·심박수 공개 등 예능 요소 대거 도입
"후보자의 긴장감과 소탈함, 논리력 등 다양한 면모 부각"
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양수 사무총장은 11일 선관위 2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 데이(DAY)와 1대1 주도권 토론회 세부적인 일정을 발표했다. /남용희 기자(국회풀)
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양수 사무총장은 11일 선관위 2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 데이(DAY)와 1대1 주도권 토론회 세부적인 일정을 발표했다. /남용희 기자(국회풀)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은 11일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대선 경선 토론회의 구체적인 방식을 공개했다. '주먹이 운다' '밸런스 게임' 'AI 악플 대응' 등 흥행 요소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선관위 2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 데이(DAY)와 1대1 주도권 토론회의 세부적인 방식을 발표했다.

먼저, 1차 토론회 진행 전,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미디어 데이가 오는 17일에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후보자들은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토론 조 편성을 위한 '좌석 선정 게임'에 참여한다.

기존처럼 무작위 뽑기 방식이 아닌, 주제에 맞춰 비치된 좌석에 후보자들이 앉음으로써 결정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리가 한정돼 있어, 선착순으로 토론 조와 주제가 동시에 결정되는 것이다. 이 총장은 "일종의 눈치싸움이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후 후보자들은 각자 1분간 '출마의 변'을 발표하게 된다. 이때 후보자가 직접 타이머를 들고 발언하게 되는데, 1분에 가장 가깝게 발언을 마친 후보에게는 향후 토론회 과정에서 베네핏이 주어진다.

토론회는 경선 일정에 따라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토론회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A, B, C 3개 조로 나뉘어 사흘간 치러진다. 각 조는 MBTI를 활용한 자기소개, 팻말을 도입한 밸런스 게임 등으로 구성된다. 이 총장은 "유력한 대선 후보자가 다수 속한, 소위 '죽음의 조'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이 흥행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차 토론회는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된다. 1차 경선을 통해 4인으로 압축된 만큼 각 후보의 개성이 두드러질 수 있는 코너들로 구성된다. 이 총장은 "TV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를 차용한 방식으로,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명해 1대1 맞수 토론을 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인물이 나서더라도, 지명한 후보에게 주도권을 부여해 색다른 방식의 토론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1대1 맞수 토론회에 ‘국민프렌즈’ 형식을 차용하거나, 2030 청년 보좌진과 함께하는 스피드 퀴즈 등의 코너도 마련했다. 국민프렌즈 형식은 후보끼리 서로의 공약에 대해 몰랐던 정보를 차분하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코너다. AI가 각 후보자의 ‘최고 악플’을 제시하고, 즉석 대응을 살펴보는 순서도 마련된다. 이 총장은 "후보자들의 긴장감 있는 모습이나 소탈한 모습, 그리고 인품까지 엿볼 수 있도록 하는 순서를 넣었다"며 "후보자의 순발력과 논리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6일에는 2차 경선에 통과한 4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3차 경선에서는 최종 후보 2인이 맞붙는 양자 토론이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일반 방청객이 참석하는 격식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는 테드(TED) 형식을 차용한 후보자 PR 코너가 마련된다. 이 순서에서는 후보자가 자연스러운 제스처와 함께 자신을 입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다.

방청객이 직접 질문을 던진 후 마음에 드는 공약에 대해선 ‘세이브’, 마음에 들지 않은 공약에 대해선 ‘딜리트’로 평가하는 ‘언더커버 공약 검증’ 순서도 마련했다. 아울러 후보자들의 실시간 심박수를 공개하는 ‘심박수 토론회’도 진행된다.

이 총장은 "이 모든 것들이 진지함과 따뜻함, 공정함 속에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많이 시청해 주고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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