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니셔티브' 띄운 이재명…"모방서 주도로 전환해야"(종합)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4.11 12:01 / 수정: 2025.04.11 12:01
11일 비전 발표 기자회견
"세계 주도하는 새시대 개척하겠다"
캠프 인선도 발표…윤호중·강훈식·박수현 등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K이니셔티브'다. K-컬쳐, K-민주주의 등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기술과 가치, 사회 시스템 전반에 걸쳐 한국이 모방자가 아닌 주도자가 돼야 한다는 비전이다. 내란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가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주권자의 힘으로 무도한 권력을 퇴진시켰지만 산적한 과제들이 우리 앞을 막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단순히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향후 5년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며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아침을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3년간 민주주의와 민생, 안보가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을 "대통령의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으로 규정했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주도'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화 시대의 모방 중심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비전이다. 이를 'K이니셔티브'로 명명하며 새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야 하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판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박헌우 기자
이 전 대표는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야 하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판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박헌우 기자

그는 " 이제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더 이상 모방할 대상도 없다. 우리가 따라 쓸 정답도 없다"며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 중심 사회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어떤 삶이 더 행복한 삶인지 고심하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 중심의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며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잘사니즘의 비전을 말씀드렸던 이유도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야 하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판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의 전기로 만들겠다"며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새 시대를 개척하겠다. 이것이 바로 K이니셔티브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망으로 뭉쳐있다. 내란 종식은 우리가 이룰 위대한 성취의 그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위대한 대(大)한국민의 유전자에 각인된 위기 극복 DNA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 무한한 열정, 담대한 용기로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은 약육강식의 세계질서와 격랑의 인공지능 첨단과학 시대조차 극복하며 '세계의 표준'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 K-민주주의와 K-컬쳐 콘텐츠, K-과학기술과 K-브랜드까지 세계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강국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식 전 수석대변인과 강유정 현 원내대변인, 한병도 의원, 윤후덕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김영진 전 민주당 사무총장,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소통관에서 열린 이재명 전 대표의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이해식 전 수석대변인과 강유정 현 원내대변인, 한병도 의원, 윤후덕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김영진 전 민주당 사무총장,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소통관에서 열린 이재명 전 대표의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내란 종식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을 묻는 질문에 "지금도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란 주요 책임자가 여전히 다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진상이 정확히 드러나고, 상응하는 명확한 책임이 부과되고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제도적 장치나 사회적 합의가 완료돼야 내란 청산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지난 대선과 무엇이 달라졌나라는 물음에 이 전 대표는 "그 당시에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경쟁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을 것이냐, 제자리를 찾아 앞으로 나아갈 것이냐가 결정되는 국면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또 하나는 이재명이 달라졌지 않겠나"라며 "조금 더 절박해졌고, 조금 더 간절해졌고, 조금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캠프 인선도 발표했다. 선대위원장은 윤호중 의원이, 총괄본부장에는 강훈식 의원이 임명됐다. 공보단장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박수현 의원이 맡는다. 상황실장과 정책본부장, 정무전략본부장은 각각 한병도, 윤후덕, 김영진 의원이 맡는다. 후보 비서실장은 이해식 의원이, 캠프 대변인에는 강유정 의원이 정해졌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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